사우디, 후티 공세강화 속 지원 요청
'예멘 내전 갈등' UAE와도 개선 타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 극비리 방문 중 사우디아라비아 측과도 접촉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보도했다.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 공격에 대응하는 방공망 지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와이넷은 28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는 UAE에서 사우디를 비롯해 모로코, 리비아, 요르단, 카타르 등 외교 관계가 없는 걸프 국가 대표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사우디가 홍해에서 후티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에 지원을 요청한 뒤 열린 회동"이라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도 회동 개최에 동의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회동에서는 후티 억제 문제가 중점 논의됐으며, 이스라엘 측은 사우디를 비롯한 각국에 방공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집중된 UAE에 첨단 레이저 무기체계 '아이언빔' 등 방공망을 지원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은 방식의 무기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틀어막고 수도 리야드, 핵심 수출항 얀부 등 내륙 거점까지 공격하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방공무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에 따르면 사우디는 프랑스·영국·파키스탄·이집트 등에 무기를 요청했으나 지원에 나선 국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홍해 전선에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이란 측과 무력 충돌을 벌일 의사가 있으면서 무기 재고도 풍부한 이스라엘이 사우디와 접촉면을 확대하며 전면에 나서는 기류다.
사우디는 네타냐후 정권의 '팔레스타인 국가' 부정을 문제삼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아랍 관계 정상화 구상인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거부하는 등 이스라엘과 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후티 공세 확대로 사우디가 직접 관여했던 예멘 내전이 사실상 재개되고 자국 본토까지 위협받으면서, 결국 이스라엘 군사력에 손을 내밀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집단안보 체제인 '메카 공동방위협정' 체결국인 튀르키예·파키스탄보다 이스라엘 지원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는 듯한 모습까지 나타난다.
중동 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는 지난 15일 보도에서 "예루살렘은 앙카라나 이슬라마바드가 줄 수 없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해군 배치에 대한 다층 정보를 구축하며 정보수집·감시정찰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10월27일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정권 입장에서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후티 공격에 관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예멘 내전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UAE와도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알아라비야 등 사우디 매체에 따르면 칼리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방장관(왕자)은 28일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통령을 사우디로 초청했다.
그러자 UAE 국영 통신사 WAM은 "부통령이 사우디의 초청에 따라 '형제애적 방문'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UAE는 예멘 내전 과정에서 각각 정부군과 남부과도위원회(STC)를 지원하며 사실상 대리 충돌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목했던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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