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전 日외무상 만나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발언' 시정 요구(종합)

기사등록 2026/09/29 10:30:09 최종수정 2026/09/29 11:48:24

다카이치 발언 이후 日정치인과 첫 공식 회담

왕이 외교부장 "침략역사 뒤집으면 미래 없어"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일본의 전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시정을 요구했다. 사진은 왕이 부장(오른쪽)이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6.09.29.

[서울=뉴시스] 김예진 문예성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일본의 전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시정을 요구했다.

29일 지지통신,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이하 협회) 회장으로서 중국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은 전날 베이징에서 왕 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역사 문제를 거론하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왕 부장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와 관련해 발언한 것을 염두에 두고 "일본 측의 긴급한 과제는 대만 문제에 대한 자국 지도자의 잘못된 언동을 조속하게 시정하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유사시, 중국이 미군에 무력을 사용할 경우에 대해 말하며 일본의 "존립위기사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존립위기사태를 인정할 경우 자위대가 집단적 자위권을 한정적으로 행사해 미군을 지원할 수 있다. 무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이 크게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됐다.

왕 부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정권을 흔드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사히는 왕 부장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는 한편 대중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의 정재계와의 대화는 유지할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왕 부장은 "올해는 도쿄 국제군사재판 개정 80주년"이라면서 "만약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고 심지어 침략 역사를 뒤집으려 하거나 전쟁 범죄자들을 옹호하려 한다면 세계를 마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고사하고 미래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도 "현재 중일 관계는 엄중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면서 “다시 정상화되는 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와 모든 식견 있는 인사들이 우호적 전통을 계승해 일본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만족스러운 답안을 내놓도록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전임 협회 회장인 고노 요헤이 전 일본 관방장관을 언급하며 "그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죄행을 용기 있게 반성했고, 올바른 태도로 중국과 아시아 각국 국민의 존중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1993년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가 일본군위안부 등에 대한 사과를 담은 ‘고노담화’를 내놓은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전임 회장이었던 고노 전 관방장관의 뜻을 이어받아 "양국 관계가 중일 4대 정치문서의 초심과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되며 정치인들은 일본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고 계속해서 흔들림 없이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교류 촉진, 중일 관계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지난 6월 협회 회장을 역임하던 고노 전 관방장관이 별세한 이후 후임으로 취임했다. 회장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후 왕 부장이 일본 정치인과 공식적으로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 대표단은 당초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회장이었던 고노 전 관방장관이 별세하면서 방중 일정이 이달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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