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거래 완료 예정…리페이페이, AMD 최고과학자 합류
월드랩스, 2024년 설립 '월드모델' 기업…AMD 협력 이어와
월드모델, 로봇 등 물리 기반 AI 앱 개발 기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28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대모'로 불리는 리 페이페이(Fei-Fei Li) 박사가 설립한 스타트업 '월드랩스(World Labs)'를 인수하기로 했다.
리 박사는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컴퓨터 비전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이미지넷(ImageNet)'을 구축해 현대 딥러닝 발전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AMD는 월드랩스를 82억 달러(약 11조1450억원)에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월드랩스는 AMD의 칩 제조 사업과 분리 운영된다.
월드랩스는 3차원 환경을 이해하고 복제할 수 있는 '월드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2024년 리 박사 등이 설립했다.
월드 모델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넘어 차세대 AI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월드 모델이 로봇 및 기타 물리적 기반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도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AMD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한 반도체 제조를 넘어 로봇공학·게임·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월드 모델 개발 사업을 본격 확장할 전망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차세대 AI를 위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며 "월드랩스와 차세대 AI를 구동하고 개방형 AI 생태계를 강화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스템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박사는 블로그를 통해 "(특화한) 하드웨어가 없다면 AI는 효율성과 확장성이 제한된다"며 지난해 AMD GPU를 활용한 모델 학습을 시작으로 AMD와 깊이 있는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 클라우드 수석 과학자 출신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AMD 수석 부사장 겸 최고과학자로 합류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패트릭 무어헤드 기술 분석가는 "이번 거래는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재와 모델 개발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 아티프 말릭 애널리스트는 "AMD는 AI 모델 진화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확보하게 됐다. 엔비디아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MD는 최근 몇 년 동안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여러 기업을 인수해 왔다. 지난해 ZT 시스템스를 44억 달러 규모에, 2024년 핀란드 AI 기업 실리오 AI을 6억6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FT는 이번 계약을 두고 "로봇 공학 분야 AI가 엄청난 성장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AMD 등 여러 기업이 특수 칩을 개발하는 시점"이라며 "AI 컴퓨팅 초기 단계를 지배했던 GPU를 대체할 새 칩 아키텍처를 실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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