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레이블 '러프 트레이드' 창립자 제프 트래비스·쟈넷 리 인터뷰
설립 50주년 맞아 서울서 기념행사 'RT50 서울' 열어
28~29일 서보 아트 스페이스
더 스미스·스트록스·리버틴스·펄프 등 거쳐
"기묘함과 엉뚱함으로 일상의 지루함을 폭파해 버리는 것"
영국 인디 음악의 심장이자 전설적인 레이블 '러프 트레이드(Rough Trade)'의 지난 반세기는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우아하고도 완고한 저항의 역사였다. 1976년 런던 노팅힐의 작은 골목에서 시(詩)와 소외된 소리들의 피난처로 출발해 더 스미스(The Smiths), 스트록스(The Strokes), 리버틴스(The Libertines), 펄프(Pulp)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음악 산업이 규정한 규칙을 따르는 대신 언제나 스스로 룰을 발명해 왔다. 이들에게 독립(Indie)이란 단지 메이저 자본의 바깥에 머무는 소극적 위치가 아니라, 상업적 예측 가능성에 포섭되지 않은 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향해 기꺼이 투신하는 윤리적 결단이었다.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보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 '러프 트레이드'의 첫 한국 단독 이벤트 'RT50 서울' 현장에서 만난 이 레이블의 두 거목, 제프 트래비스(74·Geoff Travis)와 쟈넷 리(69·Jeannette Lee)는 과거의 영광을 박제한 박물관의 관리인이 아니었다. 1991년 유통망의 도산으로 모든 카탈로그를 잃고도 끝내 부패하지 않았던 무형의 확신, 10년 전 데이비드 보위의 타계 앞에서 상업적 특수 대신 애도의 환원을 택했던 도덕적 결기, 그리고 숫자로 환원되는 데이터의 편안함을 거부하고 "지루한 일상을 폭파하는 기묘함"을 찾아 헤매는 소년소녀의 눈빛이 그곳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서로의 집착에 양분을 공급하며 반평생을 하나의 주파수로 호흡해 온 두 사람과의 대화는, 고립된 각자의 방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음악이란 결국 '타인을 환대하고 세계의 파열음을 견디게 하는 가장 다정한 혼란'임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이벤트는 러프 트레이드가 지난 반세기 동안 일궈온 음악적 유산과 레코드숍 문화를 전시, 팝업, 라이브 공연으로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자리다. 트래비스가 직접 고른 상징적인 음반들과 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영국 본점 매장의 분위기를 살려 재구성한 포토 부스를 만날 수 있다. 서보 아트 스페이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레이블 카탈로그를 감상하는 청음 공간도 운영된다.
팝업 스토어는 국내 공식 리테일 파트너인 김밥레코즈(Gimbab Records)와 손잡았다. 브릿팝 대표 밴드 펄프(Pulp)부터 포스트 펑크의 기수 블랙 미디(black midi), 캐롤라인(caroline), 마이 뉴 밴드 빌리브(My New Band Believe) 등 레이블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주요 바이닐을 판매했다. 다음은 트래비스, 리와 나눈 일문일답.
-한국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과 배송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완벽에 가깝게 구축된 사회입니다. 이런 시대에 사람이 직접 발을 딛는 오프라인 레코드숍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제프 "저희에게 오프라인 숍은 여전히 대단히 중요합니다. 덜 고립될 수 있는 곳이니까요.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서로에게 음악을 추천해 주는 커뮤니티 역할을 합니다."
쟈넷 "지금 러프 트레이드 매장의 가장 큰 장점은 일종의 공연 공간이 됐다는 점입니다. 늘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사람들을 각자의 방 안에서 끌어내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고, 타인과 마주하며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할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카운터 너머의 직원에게 '뭐가 진짜 좋은가요?'라고 물어보며 진정한 대화가 시작되죠. 반면 온라인은 부모님 신용카드를 긁으며 빠져들 수 있으니… 위험하기도 하고요. (웃음)"
-데이비드 보위가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러프 트레이드는 보위의 별세 당시 한 달간의 보위 음반 판매 수익 전액을 암 연구소에 기부했습니다. 거장의 부고를 상업적 특수나 마케팅 기회로 소비하는 거대 유통망과 달리, 수익을 내려놓고 공동체에 환원한 윤리적 선택의 배경은 무엇이었습니까?
제프 "그건 러프 트레이드의 태생적인 원래 철학에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히 재정적인 성공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무언가를 되돌려주는 것이죠. 특히 데이비드 보위는 저희에게, 특히 저희의 10대 시절에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저는 레인보우 극장에서 열린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 콘서트를 직접 보러 갔었는데,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이 안긴 충격은 저희에게 유독 컸습니다. 보통 많은 이들의 죽음은 잠시 슬퍼하다가 빠르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보위의 부고 당시 런던에는 거대한 슬픔의 물결이 일었고 브릭스턴의 벽화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경의를 표했습니다. 실로 엄청난 순간이었기에, 러프 트레이드 역시 그 순간을 기리며 무언가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습니다."
쟈넷 리 "제 가족 구성원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보위는 매우 특별한 사례입니다.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는 문화 전반에 걸쳐 너무나 독보적이고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메이저 레이블의 독점과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음악 생태계를 단일화하고 있습니다. 거대 자본과 시스템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작은 독립 레이블과 레코드숍이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야 할 기준은 무엇입니까?
제프 "네, 정말 힘든 일입니다.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 하거나 잘 팔리는 것을 복제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의 철학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마땅히 원해야 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미친 오만함일 수도 있지만, 저희가 신경 쓰는 것은 '음악이 진정으로 훌륭한가' 단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살아남기 힘들고 터프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저희가 스스로 일궈낸 '고유한 영역(niche)'이 됐습니다."
쟈넷 리 "물론 성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남들의 방식이 아닌,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지켜내며 우리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두 분이 정의하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제프 "첫째는 살아 숨 쉬는 것. 아침에 일어나 편안하게 숨을 들이쉬는 것입니다. 둘째는 러프 트레이드의 동료들, 쟈넷, 그리고 우리 뮤지션들과 매일 즐겁게 일하는 것입니다. 오늘 밤 여기서 공연하는 캐롤라인(caroline)과 마이 뉴 밴드 빌리브(My New Band Believe)처럼, 함께 일하는 것이 벅차고 자랑스러운 음악을 곁에 두는 것입니다. 그들은 저희가 함께 일해본 밴드 중 단연 최고들입니다."
쟈넷 "앞서 말씀드린 것과 반대로 살지 않는 것이 성공입니다. 우리만의 기준에 따라 일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며, 다른 이들에게는 뻔하게 보이지 않는 음악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제프 트래비스 "매일이 쉬운 날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내려고 합니다. 아, 한 가지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저와 쟈넷은 음반 레이블(Rough Trade Records)을 이끌고 있고 레코드숍은 별도의 회사입니다. 숍의 소유주는 마틴 밀스(Martin Mills)입니다. 저희는 절친한 친구이자 긴밀히 협력하는 사이지만 숍의 소유자는 아닙니다."
-러프 트레이드는 초기에 아티스트와 수익을 50 대 50으로 나누는 협동조합 모델로 출발했습니다. 뮤지션을 착취하지 않고도 위대한 음악을 제작할 수 있다는 이 이상주의적 실험은, 오늘날 불공정 정산과 플랫폼 수수료로 고통받는 음악 산업에 어떤 질문을 던진다고 보십니까?
제프 "저희의 기본 원칙은 언제나 '공정함(fair)'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50:50 수익 분배는 여전히 일부 아티스트들에게 적용되고 있고, 로열티 방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지극히 공정한 요율을 지급합니다. 사람들을 공정하게 대하면 상대방도 우리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는 믿음이 저희 삶의 원칙입니다. 저희는 막대한 부를 쌓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음악을 가능한 한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위대한 뮤지션들을 돕고 싶었을 뿐입니다. 일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고, 일이 곧 놀이가 되도록 만드는 삶의 방식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메이저 레이블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도 음악을 깊이 아끼고 저희만큼이나 열정적인 이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비록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늘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는 없겠지만요. 따라서 '독립 레이블은 훌륭하고 선하며 메이저는 악하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은 옳지 않습니다.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1991년 유통망(Rough Trade Distribution) 파산으로 카탈로그를 모두 잃었을 때, 레이블을 다시 일으켜 세웠던 무형의 본질은 무엇이었습니까?
쟈넷 "저희는 다시 시작했습니다. 당시 생크추어리(Sanctuary)라는 파트너사를 만나 재정 지원을 받기 시작했고, 그 직후인 2000년경 스트록스(The Strokes)를 발굴했습니다. 그것이 레이블의 두 번째 챕터를 여는 위대한 출발이 됐습니다. 곧이어 리버틴스(The Libertines)과도 계약했죠. 훌륭한 음악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고, 다시 일어설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확신이 여전히 우리 안에 살아있었기에 다시 해낼 수 있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데모를 듣자마자 스트록스와 계약했다는 일화는 전설적입니다. 어떤 음악이 한 시대를 뒤흔들 결정적인 충격을 품고 있는지를 판별하는 두 분만의 직관적 기준은 무엇입니까?
제프 "평생 음악을 듣다 보면 머릿속에 자신이 들어온 모든 소리로 채워진 거대한 서고(library)가 구축됩니다. 완전히 새롭고 다르면서도 심장을 뛰게 만드는 소리를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알게 됩니다. 10대 시절 마사 앤드 더 밴델러스의 '댄싱 인 더 스트리트(Dancing in the Street)'나 데이비드 보위의 '레벨 레벨(Rebel Rebel)', 혹은 비틀스의 '위 캔 워크 잇 아웃(We Can Work It Out)'을 처음 들었을 때처럼 통제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옵니다. 지적인 계산이 아니라 감정의 영역입니다. 저희는 지성보다 감정에 이끌려 움직입니다."
쟈넷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제프 "지식에 바탕을 둔 본능입니다. 추상화가에게 '당신은 풍경화를 그릴 줄이나 아느냐'고 묻는 것과 비슷하죠. 그는 원한다면 풍경화를 완벽하게 그릴 수 있지만,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글도 제대로 읽으면 이해할 수 있듯이요. 또 하나의 이유는 저희가 차트와 라디오, TV에 위대한 음악이 넘쳐나던 시대에 자랐다는 점입니다. 비틀스, 킹크스, 데이비드 보위, 오티스 레딩, 제임스 브라운 같은 거인들을 듣고 자랐기에 머릿속 기준치가 대단히 높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들을 때 늘 그 수준에 필적하기를 바라며 듣습니다."
-최근에는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지표나 차트매트릭 같은 데이터 분석이 전통적인 A&R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숫자에 의존하는 흐름을 어떻게 보십니까?
쟈넷 "저희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숫자를 참고는 하겠지만, 우리가 어떤 음악을 사랑하고 그 음악으로 무언가를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숫자로 아티스트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두 분이 서로의 집착에 양분을 공급하고, 상대방의 '헛소리 탐지기(bullshit detector)' 역할을 해준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음악적 감각이 동기화되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쟈넷 "대개는 둘 다 동시에 흥분합니다. 한 사람은 열광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싫어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아요. 취향을 완벽히 이해하고 지향점이 같습니다. 둘 다 동시에 들뜨면 거기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40년을 함께 일해오면서 여전히 장난기를 잃지 않고 서로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탁월한 것을 찾아다닙니다. 대단한 것을 발견하면 지나칠 정도로 흥분하곤 하죠."
제프 "완벽히 동의합니다. 음악에 있어서 완전히 같은 주파수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희귀하고 운 좋은 일입니다. 자라온 배경이나 가정환경은 판이하게 달랐지만, 사랑하는 음악과 머릿속의 레퍼런스는 완전히 같았습니다. 완벽히 설명하기 어려운 일종의 마법 같은 일입니다."
-취향이 다른 대중이나 사람들을 설득해야 할 때는 어떻게 다가가십니까?
쟈넷 "우리가 진정으로 믿는 음악을 찾고,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믿게 만드는 것이 우리 일의 본질입니다."
제프 "억지로 설득하려 들지 않고 그들이 스스로 다가오게 둡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 돌아보게 만듭니다."
-알고리즘으로 인해 취향이 파편화되고 개인이 방 안에 고립되는 시대입니다. 두 분이 애정하는 '엔드 오브 더 로드(End of the Road)' 같은 독립 음악 페스티벌이 흩어진 이들을 공동체로 묶어내는 플랫폼으로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십니까?
제프 "'엔드 오브 더 로드'를 언급하시니 반갑네요. 저희가 매년 빠짐없이 찾아가는 가장 좋아하는 페스티벌입니다. 큐레이션이 정말 탁월합니다. 관객들은 전혀 모르던 아티스트의 훌륭한 공연을 우연히 목격하고, 이를 계기로 그의 음악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진짜 살아있는 큐레이션입니다. 올해는 펄프와 캐롤라인도 헤드라이너와 라인업으로 함께했습니다."
쟈넷 "러프 트레이드 밴드들이 무대에 자주 오르고, 뜻이 통하는 팬들이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여듭니다."
-펄프가 이 페스티벌의 헤드라이이기도 했죠. 펄프는 결성 47년 만인 작년에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열기도 했는데, 러프 트레이드와는 30년 넘게 동행해 왔습니다. 유행과 계약에 따라 이합집산이 빠른 음악계에서 레이블과 아티스트가 이렇게 오랜 시간 연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쟈넷 "비결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들이 비범하게 재능 있는 밴드이고, 오랜 세월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을 뿐입니다. 특히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는 영국에서 하나의 기관(institution)과 같은 존경을 받는 인물이며 다방면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줍니다. 대중이 그들을 계속해서 반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프 "구조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저희는 마틴 밀스가 파트너로 있는 베거스 그룹(Beggars Group)의 일원입니다. 러프 트레이드, 4AD, 마타도어(Matador), XL 레코딩스, 영(Young) 등 5개 인디 레이블이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공유합니다. 재정, 회계, 법률, 스트리밍, 마케팅, 싱크(동기화) 팀이 메이저 레이블 못지않거나 그 이상의 강력한 지원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저희 아티스트들은 독립 레이블을 택했다고 해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희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덕적으로 훌륭한 태도를 취한다고 해서 일의 완성도를 엉망으로 만든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마틴이 지난 세월 구축해 둔 탄탄한 인프라 덕분에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엔드 오브 더 로드 페스티벌에서는 음악 무대뿐 아니라 문학(Literature) 섹션 대담자로도 참여하셨습니다. 이러한 자리는 어떤 의미가 있었습니까?
쟈넷 "보통 저희는 인터뷰를 많이 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느라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50주년을 맞이해 많은 이들이 러프 트레이드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싶어 했고,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프 "문학 스테이지를 기획하는 큐레이터 친구를 좋아하고, 페스티벌 총괄자인 사이먼(Simon)과 페스티벌 자체를 사랑하기에 그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런던 노팅힐의 작은 골목에서 시작된 반골 정신이 이번 전시와 김밥레코즈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의 젊은 음악 팬들과 어떤 시너지를 내길 기대하십니까?
쟈넷 "우리가 여전히 이곳에 존재하며, 이 모든 궤적을 지나왔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기 스타더스트(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입니다.
쟈넷 "그 시절 보위의 앨범들은 전부 훌륭합니다.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따라 다를 뿐이죠."
제프 "저는 학생 시절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보위의 '스테이션 투 스테이션(Station to Station)' 공연도 보러 갔었는데, 문으로 들어가다 셰인 맥고완(The Pogues)을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시절이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인디 레이블의 존재 이유는 예술과 음악, 혼란과 아름다움(beauty and confusion)을 육성하는 데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분이 말씀하시는 '아름다운 혼란'이란 무엇이며, 앞으로의 시간 동안 이를 어떻게 지켜나가실 계획입니까?
제프 "첫째로 저희는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에 집중하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작은 승리들을 일궈가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쟈넷 "저희는 장난기(mischievous)가 많습니다. 날이 서 있거나 약간 위험하고, 혼란스러우며, 모험적이고 흥미진진한 것들과 일하는 것을 사랑합니다. 아름다우면서도 기존의 상태를 흔들어 깨우는 것, 그것은 저희에게 언제나 큰 기쁨입니다.
제프 "기묘함과 엉뚱함으로 일상의 지루함을 폭파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혼란을 앞으로 어떻게 계속 지켜나가실 생각입니까?
쟈넷 "우리에게 또 다른 50년이 허락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웃음) 우리는 그저 해오던 일을 해오던 방식대로 계속 밀고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 방식이 유효했으니까요."
제프 "인공지능(AI)이 우리 같은 존재를 완전히 쓸모없게 만들거나, 아니면 반대로 우리를 훨씬 더 가치 있게 만들겠죠. 지켜봐야 알 일입니다."
-앞으로 50년 후, 100주년(RT100)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쟈넷 "멈추지 않고 계속 가겠습니다. 누가 저희를 무대에서 끌어내리기 전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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