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공군기지 테러 음모 5명 체포 하루 만에 '조건부' 보석 석방

기사등록 2026/09/29 01:50:56

대테러 경찰청장 “이동·타인 접촉에서는 엄격한 조건 준수해야”

코브라 국가안보회의까지 소집하고 용의자 석방에 궁금증도

[페어포드=AP/뉴시스] 영국 RAF 페어포드 공군기지에 28일 미 공군의 B1 폭격기 한 대가 세워져 있다.2026.09.2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대테러 경찰은 28일 공군 RAF 레어포드 기지 테러 음모와 관련해 전날 체포된 5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며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테러 경찰청장 로렌스 테일러는 기자들에게 보낸 짧은 성명에서 “이들이 이동 및 타인과의 접촉에 있어 엄격한 조건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일러 청장은 27일 새벽 남부 페어포드 기지 인근에서 체포된 이들이 이란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추측이 널리 퍼져 있음을 인정했다.

경찰은 28일 체포된 5명의 남성이 20대 초반의 영국 국적자로 런던 출신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기소될 때까지 익명성을 보장하는 규정에 따라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런던 이란 대사관은 28일 성명에서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근거없고 악의적인 추측을 단호히 거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테일러 청장은 이번 음모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찰이 “외국을 대신하여 고의든 비고의든 대리인 등이 적극적으로 저지른 행위일 가능성을 포함하여 모든 가능한 각도에서 이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하루 만에 석방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어리둥절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복면을 쓰고 한밤중에 밴을 타고 가장 민감한 군사 시설 중 한 곳의 경계선 근처에 나타났다가 시민에게 발각된 뒤 도망쳤고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코브라(COBRA)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됐다.

이는 정부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용의자들이 쉽게 석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페어포드 기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폭격 작전에 광범위하게 사용해 온 곳이다.

7월 이란 혁명수비대는 영국 정부에 미국 폭격기의 이란 공격을 허용할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런던에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폭탄 테러 음모 조사로 대피 권고가 내려졌던 기지 인근 85가주 중 일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BBC는 보도했다.

다만 대피 후 친지나 친구 집에 머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레저 센터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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