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살아남아주길"…태풍에 장어 5만 마리 떠내려가

기사등록 2026/09/28 21:47:58 최종수정 2026/09/28 21:50:23

제방 붕괴로 양만장 침수…사육장·모터·온도조절 장치까지 물에 잠겨

"진흙 섞인 물에선 금방 죽어"…침수된 주차장서 장어 사체도 발견

[서울=뉴시스] 제25호 태풍으로 양만장이 침수되면서 장어 약 5만 마리가 떠내려가고 사육장과 온도조절 장치 등도 물에 잠겼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제25호 태풍 '두쥐안'의 영향으로 일본 지바현 인바누마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양만장(장어 양식장)이 침수돼 장어 약 5만 마리가 떠내려갔다.

지난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인바누마어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양만장은 지난 22일 인바누마 제방 붕괴로 침수됐다. 이곳에서는 지바현 구주쿠리 해안 등에서 잡은 장어 치어를 지하수로 길러왔다.

한때 물이 약 2m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장어 사육장은 물론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모터와 수온을 28도로 유지하는 온도조절 장치까지 모두 물에 잠겼다.

인바누마어업협동조합은 인바누마의 어업 관계자 약 180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입산 장어가 많이 유통되는 상황에서도 지역산을 고집하며, 양만장 인근 직영 식당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왔다. 이 식당에는 "수입산과는 맛이 다르다"며 지바현 안팎에서 많은 미식가가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떠내려간 장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깨끗한 물에서 길러왔기 때문에 진흙이 섞인 물에서는 금방 죽어버린다"며 "전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4일에도 일대 수위가 높게 유지됐으며, 침수된 인근 주차장에서는 장어 사체가 발견됐다.

오가와 요시오 조합장(89)은 "인바누마의 장어는 다른 곳과 다르다며 기뻐해 주시는 것이 좋았다"며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지만, 도망친 장어들이 물이 빠진 뒤에도 어딘가의 용수로에서라도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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