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견인한 에이스 곽빈 "1선발 부담감 커…성장 계기라 생각"[나고야AG]

기사등록 2026/09/28 18:04:21 최종수정 2026/09/28 18:26:24

결승서 7회 위기 만들고 고개 푹…"눈물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인천공항=뉴시스] 김명년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 대표팀 곽빈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28. kmn@newsis.com
[인천공항·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정승혜 인턴 = 한국 야구의 5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견인한 대표팀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이 1선발로서 적잖은 부담감을 느꼈다면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한 곽빈은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1선발은 정말 부담을 많이 느끼는 자리다. 그런 부담감도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곽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에 등판해 11⅓이닝 1실점 19탈삼진을 작성,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중요한 경기마다 곽빈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21일 열린 '난적'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나선 곽빈은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쾌투, 한국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곽빈은 지난 27일 펼쳐진 일본과의 결승에도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빗속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곽빈은 무려 111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를 선보였다. 한국 타선이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냈다.

곽빈은 7회말 안타 3개를 맞아 결국 동점 점수를 줬고, 1사 1, 2루 위기를 만든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국은 뒤이어 등판한 조병현(SSG 랜더스)이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 역전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혼신의 역투를 펼치고도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곽빈은 "정규시즌 중에도 위기를 만든 후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조)병현이가 잘 막아줘서 그래도 기쁘게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눈물을 흘렸는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는 말에 곽빈은 "눈물은 안 흘렸다. 다만 후배들 얼굴 보기가 미안해 계속 다른 쪽을 봤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김명년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 대표팀 노시환과 곽빈, 김도영 등 선수들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09.28. kmn@newsis.com
곽빈은 "7회에 올라가서 충분히 삼자범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면서 실투가 조금씩 생겼다. 운도 따라주지 않으면서 안타를 맞았다"며 "7회를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서 간절하게 던졌다"고 떠올렸다.

3년 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던 곽빈은 대회 직전 담 증세가 생긴 탓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땄지만, 그는 마음껏 웃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승을 이끈 주인공으로 우뚝 서며 3년 전의 아픔을 말끔히 씻었다.

곽빈은 "3년 전 금메달을 땄지만 내가 한 것이 아예 없었다"며 "이번에 다시 기회가 왔고,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뿌듯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사회인(실업팀)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0-5로 완패한 것은 이번 대회의 오점으로 남았다.

곽빈은 "일본 선수들이 나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대처 능력이 좋았다. 절대 쉽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고 경계했다.

곽빈은 이제 소속팀 두산으로 돌아가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탠다. 현재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선두를 달리는 곽빈은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다시 뛰어든다.

그는 "감독님께서 등판 일정을 잡아주실 것이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정해주시는 일정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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