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300억달러 상호관세 인하"…인하 품목도 공개(종합)

기사등록 2026/09/28 18:05:52 최종수정 2026/09/28 18:28:27

중국 상무부, 미중 경제협상 결과 10개 합의 사항 발표

미국은 완구·가전·주방용품 등 인하…중국은 농산물·의료기기 등 포함

中, 미국산 석탄 관세도 인하…2027~2028년 수입 확대

[베이징=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약 300억 달러(약 40조70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측이 밝혔다. 사진은 2019년 1월 9일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정문 모습. 2026.09.28
[서울·베이징=뉴시스]문예성 기자,  박정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약 300억 달러(약 40조7000억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측이 밝혔다. 양국은 무역전쟁 휴전 기간도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28일 중국 상무부는 미주·대양주사(司) 책임자 명의의 성명에서 “지난 20∼23일 미국에서 열린 미중 경제무역 협상에서 양측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다수의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10가지 합의 사안에는 ▲미중 무역이사회 설립 ▲300억달러 규모 상호 관세 인하 ▲미국산 석탄 교역 확대 ▲미중 투자이사회 설립 ▲농업 실무그룹 설치 ▲금융서비스 시장 접근 확대 ▲미중 인공지능(AI) 대화 구축 ▲쿠알라룸푸르 경제무역 합의 연장 ▲미중 직항 여객기 증편 협의 ▲기존 경제무역 협상 합의 이행 등이 포함됐다.

우선 미중은 각각 상대국에서 수입하는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대등한 방식으로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대상 품목 가운데 각각 약 90%에 적용되는 관세를 최혜국대우(MFN) 세율 수준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각자 국내법에 따른 절차를 마친 뒤 동시에 관세를 인하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한 휴전 조치도 연장된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부 관세 및 비관세 조치의 시행 중단 기한을 2026년 11월 10일까지로 정했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이를 2027년 1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연장 조치가 양측에 기존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어떻게 추진할지 검토할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연말까지 고위급 경제무역 교류를 이어가면서 휴전 조치의 추가 연장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은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 산하에 ‘미중 무역이사회(Board of Trade)’를 신설하기로 했다. 무역이사회는 양국 간 무역을 확대·개선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양측은 이사회의 임무와 조직 구성, 역할 및 향후 협의 방식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양국은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중 투자이사회(Board of Investment)’도 설립한다. 투자이사회를 통해 양국은 잠재적인 투자 기회와 투자 장벽 등을 놓고 정례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양국의 관련 법률과 규제 범위에서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농업 분야 협력을 위한 별도의 실무그룹도 구성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공동으로 이끄는 농업 실무그룹은 농산물의 상호 시장 접근과 규제 문제 등을 논의하며 첫 회의는 올 연말 전에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은 AI 분야에서도 별도의 대화 채널을 구축한다.

[뉴욕=신화/뉴시스] 허리펑(오른쪽)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026년 9월20일 미국 뉴욕에서 미중 협의를 앞두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6.09.20.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각각 양측 대표를 맡아 AI 관련 위험과 혜택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미 첫 대화를 가졌고, 11월 말 이전에 다음 AI 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AI 관련 사건이 발생할 경우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금융서비스 시장 접근과 미중 간 직항 여객기 증편 문제에 대해서도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그동안 경제무역 협상을 통해 도출한 합의를 계속 이행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중국 상무부는 300억 달러 규모 미·중 간 상호관세 인하 품목도 추가로 공개했다.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23일까지 중·미 양측은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제8차 경제·무역 협상을 열어 중·미 무역이사회 업무 규정, '300억 달러대(對) 300억 달러' 상호관세 인하 프레임워크의 책임문서, 관세 인하 품목 목록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세 인하 합의 목록과 관련해서는 "양측은 각자의 시장 수요와 산업 이익을 바탕으로 상호관세 인하 제품 목록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완구, 가전제품, 유아용품, 주방·욕실용품, 명절 선물용 제품 등의 분야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약 300억 달러 규모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의 경우 농산물과 개인 관리용품, 의료기기, 석탄 등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산 석탄과 관련해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내년과 2028년 미국산 석탄 수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내 석탄 시장을 보완하는 동시에 미국 석탄업계에 안정적인 수입과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향후 양측은 각자 국내 관련법 절차를 이행한 뒤 동시에 세율 인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중·미 무역 안정에 기여하고 중국 관련 제품의 대미 수출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면서 국내 시장 수요 충족에도 도움이 돼 농산물·에너지·완제품·소비재 등 분야에서 양국 무역·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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