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배우기 전에"…영유아 2명 중 1명, 두 돌 전 첫 스마트폰 사용

기사등록 2026/09/28 20:20:00 최종수정 2026/09/28 20:24:24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 연구

[서울=뉴시스] 영유아 2명 중 1명은 두 돌이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영유아 2명 중 1명은 두 돌이 되기 전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고, 10명 중 8명은 세 돌 이전에 사용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가 발간한 '정신건강 연구정보지'에 따르면, 2~5세 영유아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후 12~23개월에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했다는 응답이 37.18%로 가장 많았다.

생후 0~11개월에 시작한 경우도 13.80%로, 전체의 50.98%가 두 돌 전에 스마트폰을 접했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시기는 더 빨랐다. 생후 24~35개월은 26.66%, 36~47개월은 12.39%, 48~59개월은 12.96%였다. 전체의 77.64%는 만 3세가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 시간은 평일과 주말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평일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2.7%였고, '1시간 미만'이 56.8%로 가장 많았다.

'1~3시간'은 9.5%, '3~5시간'은 1%였다. 주말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가 21.3%로 줄었고, '1시간 미만'은 54.9%, '1~3시간'은 22.6%로 늘었다.

과거 국내 연구에서도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진은 2014~2015년 지역사회 아동정신건강센터 3곳에서 3~5세 아동 4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등 미디어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이 연구는 유럽정신의학에 실렸으며 2020년 3월 23일 케임브리지대 출판부를 통해 공개됐다.

연구 결과 3~5세 아동 가운데 스마트폰을 사용한 비율은 84.6%였다. 또 74.2%는 만 2세가 되기 전에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미디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주는 이유로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가 60.8%로 가장 많았고, '다른 일을 하는 동안'이 52.2%, '놀 때'가 34.3%였다.

스마트폰 사용량과 행동 문제 사이의 관계도 조사됐다. 아주대 연구진은 하루 2시간을 넘겨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집단에서 사용 시간이 적은 집단보다 신체 증상, 주의력 문제, 공격적 증상, 위축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하루 2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동은 사용 시간이 적은 아동보다 주의력 문제 관련 가능성이 4.43배 높게 나타났고, 공격적 증상 관련 가능성도 1.30배 높았다.

연구진은 어린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노출이 많을수록 여러 행동 문제와 높은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결론 내렸다.

세계보건기구는 2019년 5세 미만 아동에 대한 지침에서 만 1세 아동의 화면 시청을 권장하지 않았으며, 만 2세와 3~4세 아동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소아과학회 역시 18개월 미만 아동은 영상통화를 제외한 화면 미디어 사용을 피하고, 2~5세 아동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질 좋은 콘텐츠를 부모와 함께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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