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토마호크 목표는 연 1000기, 예상은 400기
"지갑 두둑한데 선반 텅 비어 좌절하는 꼴"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란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방위산업이 핵심 무기 생산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27일(현지 시간) '방산업계 미사일 생산 확대 총력전, 이미 늦었다' 제하의 기사에서 "새로 생산되는 미사일 대부분은 향후 수년 내 발생할 분쟁에 쓰이기에는 너무 늦게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방산업체 RTX가 애리조나주의 토마호크 생산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록히드마틴은 아카소주 공장에 인력 수백명을 추가 채용해 패트리엇 생산량을 3배로 늘리는 등 업계 총력전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보잉, L3해리스, 노스럽그러먼 등 주요 하청·협력업체도 무기 관련 전자장비 및 기타 부품 생산을 확대하는 등 방산업계가 투자한 금액은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발주 규모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국방부 조달 예산에서 미사일·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2025년 평균 7.5%에서 2028~2031년 평균 1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실제로 주요 무기 생산 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며, 방산업계 총력전에도 무기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RTX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지난 3년간 9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증설하고 전기공학, 폭발물, 화학,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
그러나 토마호크는 희토류 원소 등 소형 부품 수천 개로 구성된 정밀 무기로, 세부 공정으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화 대량생산 체제는 불가능하다. 국내 방위산업 공동화로 인력 채용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미국 육군과학위원회가 벌였던 탄약 생산 역량 조사에 참여했던 매켄지 이글런 AEI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뭔가 폭발하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RTX는 올해 토마호크 미사일 400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목표치인 연 1000기 이상 생산과는 거리가 있는 수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추산에 따르면 미군은 대이란 전쟁 5개월째였던 7월 말 기준 토마호크 미사일 최소 1000발을 소모했고, 전쟁 전 재고 회복은 2031년에야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온 바 있다.
여기에 공격적 생산 증대 상황을 반영한다고 해도, 미사일 추가 소모가 없다는 전제 하에 1000기 보충에 최소 3년은 걸린다는 것이다.
공격 무기인 토마호크 외에도 핵심 방공 체계인 패트리엇은 이란 전쟁 전 대비 약 절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미사일은 최대 80%가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롭 바우어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네덜란드 예비역 해군 대장)은 현 상황을 "장관들이 두둑한 지갑을 들고 매장에 들어가는데 선반이 텅 비어 있어 좌절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무기 생산 증대 사업이 문제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션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WSJ에 "국방부 예산안은 탄약 비축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탄약 생산을 강화하고 낡은 조달 체계를 혁신하는 것이 스티브 파인버그 부(副)장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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