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FPV 드론·활공폭탄 공격 잦아져…코스미치니엔 하루 2~3발
구조대는 같은 곳 다시 때리는 ‘2차 타격’ 경계…주민들은 떠날지 남을지 고민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7일(현지시간) 지난 8월 자포리자에서 취재한 주민들의 삶을 전했다. 자포리자는 드니프로강을 끼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공업도시로 현재 약 70만명이 살고 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초기에는 마리우폴과 베르댠스크 등 점령지역을 빠져나온 주민들이 거쳐 가는 주요 피란 거점이었다.
지난 6월부터는 러시아군의 드론과 활공폭탄 공격이 거세졌다. 1인칭시점(FPV) 드론이 도심까지 날아오는 일이 반복되자 당국은 주요 도로 위에 드론을 막기 위한 그물망까지 설치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방면으로 진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도시로 들어오고 나가는 물류를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유소와 교량, 창고뿐 아니라 주거용 건물과 학교, 쇼핑몰도 공격을 받았다. 공격이 가장 집중되는 최남단 코스미치니 지역은 전선에서 약 20㎞ 떨어져 있으며 약 10만명이 살고 있다. 볼로디미르 볼로부예우 지역 책임자는 통상 하루 2~3발의 활공폭탄이 이곳에 떨어진다고 말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 8월11일 코스미치니의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은 평소처럼 뛰어놀고 있었다. 드론 소리가 들리자 한 아이가 “샤헤드다”라고 소리쳤고 아이들은 나무 아래로 뛰어갔다. 당시 하늘의 물체는 우크라이나군 요격 드론으로 보였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여섯 살 베로니카 디덴코는 폭발음이 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젠 익숙해졌어요”라고 말했다. 세 살 때부터 전쟁을 겪은 베로니카는 FPV 드론과 샤헤드 공격 드론, 활공폭탄의 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모녀는 자포리자주 동쪽의 러시아 점령지역 훌리아이폴레를 떠나 이곳으로 왔다. 지금 사는 집도 자포리자를 떠난 지인의 집이다. 베로니카는 체조와 춤을 배우며 친구를 사귀었다. 자포리자를 떠나는 편이 더 안전하지만 친척과 친구를 두고 가야 하고 다른 지역에서 새 생활을 시작하는 데도 돈이 든다고 율리야는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코스미치니의 77세 은퇴자 류드밀라 파벨코는 지난 8월10일 아침 장을 보러 갈 준비를 하다가 아파트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충격파에 부엌에서 복도로 내동댕이쳐져 머리를 벽에 부딪쳤고, 시멘트 먼지와 파편을 뒤집어쓴 채 현관 밖으로 기어 나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24명이 다쳤다. 파벨코의 집도 크게 파손됐다. 평생 자포리자에서 살아온 그는 병원에서 “솔직히 그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섭다”고 말했다. 파벨코는 인근 기숙사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살고 있었으며 그곳이 공격 목표였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이는 파벨코의 추정이다.
공격이 잦아지면서 구조대원들은 첫 타격 뒤 같은 장소를 다시 공격하는 이른바 ‘2차 타격’도 경계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첫 공격 현장을 다시 타격해 구조에 나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자 수색은 몇 시간에서 며칠, 때로는 일주일가량 이어진다. 구조대는 탐색 카메라와 구조견을 투입하고 잔해 아래에서 나는 작은 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의 작업을 모두 멈추기도 한다.
구조대원들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은 결국 시신을 발견할 때다. 드미트로 소스나 자포리자주 국가비상서비스 긴급구조부장은 특히 어린이의 시신을 찾는 일이 가장 큰 심리적 부담이라고 말했다. 2022년 이후 구조하지 못한 채 숨진 민간인을 “셀 수 없이” 많이 봤다는 그는 일부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은 “아마도 뇌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했다.
공격이 거세졌지만 많은 주민은 아직 자포리자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 8월11일 드니프로강 모래사장에서는 전날 밤 대규모 공격을 겪은 주민들이 햇볕을 쬐며 쉬고 있었다. 40세 주민 헤나디 콜로모예츠도 밤새 제철시설의 방공호에서 땅이 흔들리는 것을 견딘 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강가로 나왔다. 그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전쟁을 겪은 사람들에게 남은 스트레스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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