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루 평균 936만 배럴 통과 추산
해협 밖에서 아시아행 유조선에 원유 옮겨
공급 회복에도 운송비 급등은 부담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가운데 위치 신호를 끄고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유 통과량도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이전의 60% 수준까지 회복했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럽 조사 업체 케플러는 9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를 하루 평균 936만 배럴로 추산했다. 8월보다 356만 배럴 늘어난 수치다. 2월 말 군사 충돌 이후 최대치로, 충돌 전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60%를 웃돈다.
이 수치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통과한 유조선의 물량이 포함됐다. AIS는 선박의 위치와 항로를 알리는 장치다. 이를 끄면 이란 측이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져 공격이나 나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부 유조선은 위치 신호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페르시아만 밖에서 원유를 아시아행 유조선에 옮겨 실었다. 케플러는 이런 방식이 중동산 원유 수송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9~11월 오만 앞바다에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의 현물 거래 입찰을 시작했다. 구매 선박이 위험한 해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원유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원유 공급이 회복되면서 유가의 추가 급등도 억제됐다는 분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25일 배럴당 91~95달러(약 12만3000~12만9000원) 수준으로, 군사 충돌 이후 최고치인 119달러대(16만1000원)보다 낮았다.
그러나 수송 비용은 크게 올랐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중동과 극동을 오가는 초대형 유조선의 하루 용선료는 24일 123만 달러(16억7000만원)로, 2월 말의 5.7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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