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강타한 북동풍 폭풍…폭우·홍수에 최소 1명 사망

기사등록 2026/09/28 14:11:49 최종수정 2026/09/28 15:04:24

뉴욕·뉴저지 침수 피해…수만 가구 정전

뉴잉글랜드 최대 18㎝ 폭우…홍수 경보

미 동북부 폭풍우로 파도가 엄습한 메인주 요크시 해안 주택가에서 9월 26일 최고 6미터의 파도가 해안선을 때리고 있다. 2026. 09. 2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주말 초반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강력한 북동풍 폭풍이 27일(현지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뉴욕과 뉴저지 등 여러 지역에 폭우와 강풍, 해안 홍수를 일으켰다. 최소 1명이 숨지고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해안 지역에서는 폭우와 높은 파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이 카약과 카누를 타고 침수된 거리를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차량이 물에 절반 이상 잠긴 지역도 나타났다.

지뉴욕 브루클린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뉴욕시 주택국 직원인 56세 레이튼 브라운이 숨졌다.  지난 26일 실종됐던 수영객은 이후 생존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파이어아일랜드 해변에서 수영하다 실종됐지만 수색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뒤 직접 경찰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의 롱비치 아일랜드와 서프시티, 럼슨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했다. 럼슨에서는 홍수로 물이 불어난 지역을 여우 한 마리가 헤엄쳐 건너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난 27일 오전 뉴욕주에서 4만 가구 이상, 코네티컷주에서 약 3만 가구 등 북동부 지역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후 복구가 진행되면서 일요일 밤까지 정전 가구의 절반 이상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뉴저지·뉴욕에 추가 폭우…최대 시속 80㎞ 강풍

폭풍은 이날 해상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며 뉴저지주를 비롯한 중부 대서양 연안 지역에 추가 피해를 줄 것으로 예보됐다. 캐시 호철 뉴욕주지사와 미키 셰릴 뉴저지주지사는 폭풍의 영향이 예상되는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북동풍 폭풍이 월요일 밤까지 중부 대서양 연안과 북동부 지역에 추가로 비를 뿌리면서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저지에서 롱아일랜드에 이르는 지역에는 최대 시속 80㎞의 강풍이 예상됐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거나 나무가 쓰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중호우로 뉴저지 내륙에서 뉴잉글랜드에 이르는 지역에서도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도심과 도로, 작은 하천, 좁은 협곡 등이 돌발 홍수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CBS 뉴스 기상학자 앤드루 코작은 "뉴욕시 일대에 27일 밤까지 1~2인치의 비가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저지와 델라웨어 해안의 수위는 최대 12피트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롱아일랜드와 코네티컷 남부에도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롱브랜치=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미 뉴저지주 롱브랜치에서 한 주민이 카약을 타고 노리스터 폭풍의 영향으로 침수된 도로를 이동하고 있다. 미 북동부 해안지대에 상륙한 노리스터 강풍과 높은 파도,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6.09.27.
뉴잉글랜드 뉴잉글랜드 일부 지역에는 5~10㎝의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약 18㎝에 이를 수 있다고 코작은 밝혔다.

◆만조와 겹친 폭풍…스포츠 경기 잇따라 취소

이번 폭풍은 만조와 겹치면서 해안 지역의 침수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해안 지역에서 반복적인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저지대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에서는 특히 브루클린과 퀸스 사이의 자메이카만 일대와 뉴욕항 하류 지역에서 만조에 따른 침수 위험이 제기됐다. 뉴저지와 델라웨어에서도 만조에 따른 중간 수준의 홍수가 예상됐다.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섬에서는 높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오면서 19세기 난파선의 일부로 추정되는 목선 잔해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근 마시필드에서는 해변 주택 주변까지 바닷물이 밀려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악천후로 스포츠 경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뉴욕 양키스는 27일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 예정이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취소했다.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뉴욕 자이언츠와 테네시 타이탄스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강풍에 이동식 화장실 여러 대가 주차장 곳곳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25일부터 27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뉴욕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강과 하천, 해안 범람 및 강풍 피해가 수십 건 보고됐다. 26일 기록된 최대 돌풍은 뉴저지주 서프시티에서 시속 74마일(약 119㎞), 뉴욕주 몬턱 포인트에서 시속 81마일(약 130㎞)로 약한 허리케인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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