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박스피 탈출"…개미들 美 ETF 쏠림 심화

기사등록 2026/09/28 10:12:26 최종수정 2026/09/28 10:26:23

S&P500·나스닥에만 1조 몰리며 상위권 점령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23.06포인트(0.33%) 내린 7057.86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1.00포인트(0.12%) 오른 845.48에 거래를 시작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개장 시황이 표출되고 있다. 2026.09.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7000선 답보 상태의 '박스피'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미국 대표지수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 관련 상품을 수천억 원어치 집중 매수한 반면, 국내 대표 지수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대거 팔아치웠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21일~9월 23일)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TIGER 미국S&P500'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4025억원에 달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2301억원), 'KODEX 미국S&P500'(225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1664억원) 등 주요 미국 지수 추종 ETF들이 일제히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대표지수 ETF 4종목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 대금만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국내 증시 대표 지수와 주요 대형주를 추종하거나 레버리지를 일으킨 ETF에서는 대규모 개인 순매도가 쏟아졌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200 지수를 정방향 추종하는 'KODEX 200'을 440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일간 변동 폭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역시 237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주가 변동 폭을 2배 따르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221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러한 양극화는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과 맞물려 있다. 연휴가 끝난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6포인트(0.33%) 내린 7057.86에 출발했다. 지난 7월 급락 이후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주식형 상품 간 뚜렷한 매매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내에서도 선호 변화가 확인되는데 최근 4주간 미국 대형주와 대형성장주로는 매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반면, 국내 대형주 ETF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대비 해외 선호, 국내 주식형 내 커버드콜 선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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