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높이뛰기 우승 후보→동메달…"LA 올림픽 도전하란 메시지"(종합)[나고야AG]

기사등록 2026/09/27 23:08:21 최종수정 2026/09/27 23:10:25

두 차례 은메달 뒤 4번째 도전은 동메달

"부상 생각보다 심했지만 포디움 섰다"

[나고야(일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 한국 우상혁이 2.22m  기록으로 동매달을 확정 지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9.27. kgb@newsis.com

[나고야(일본)·서울=뉴시스] 안경남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용인시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다.

우상혁은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2를 넘어 3위를 차지했다.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 10위에 그친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땄던 우상혁은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은 푸차오쉬안(대만·2m25), 은메달은 사르베시 아닐 쿠샤레(인도·2m25)다.

둘다 2m25를 넘었지만, 푸차오쉬안이 적은 시도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육상은 이진택(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이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이 없다.

이날 경기는 1m95부터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2m00과 2m05를 건너뛰고 2m10에서 첫 점프를 했다.

2m10을 가볍게 넘은 우상혁은 2m14에서 1차 시기에 바를 건드린 뒤 2차 시기에 성공했다.

2m18을 첫 시도에 성공한 우상혁은 2m22도 한 번에 넘었다.

하지만 2m25에서 흔들렸다. 1차 시기에 이어 2차 시기도 바를 건드렸다.

결국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우상혁은 2m28로 높이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상혁의 점프는 바를 넘지 못하면서 동메달이 확정됐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기권한 가운데 쿠샤레는 2m10부터 2m14, 2m18, 2m22를 모두 첫 점프에 넘었다.

쿠샤레는 2m25에서 첫 시도는 바에 걸렸지만, 두 번째 점프는 성공했다.

푸차오쉬안은 2m18에서만 첫 시도를 실패한 뒤 2m22와 2m25를 모두 한 번에 성공했다.

둘은 2m28에서 1~3차 시기를 모두 실패했다.

결국 2m25를 한 번에 넘은 푸차오쉬안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나고야(일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 한국 우상혁이 3차시기 2.28m 높이에 실패한 후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우상혁은 이날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6.09.27. kgb@newsis.com

우상혁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매번 메이저대회는 아쉬운 것 같다. 나한테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도전하라는 메시지 같다"며 "부상 이후에 오늘 도전하면서 재밌게 뛰었던 것 같다. (다만 오늘처럼) 비가 오면 더 뛰기 어렵고 기록이 저조해 비를 신경 썼다"며 담담하게 대회를 돌아봤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왼발 부상을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공식전을 통해 경기력 회복을 꾀했지만, 두 경기 모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에 우상혁은 "많이들 걱정해 주셔서 나도 많이 슬펐다. 난 내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오늘 그냥 털어버리고 내일 훈련하는 스타일이다. 후유증도 잘 까먹는 스타일"이라며 "(부진했어도 실전인) 그 시람들이 있었기에 이번 아시안게임 때도 이렇게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고, 내가 해야 될 몫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는 너무 아쉽지만 (경쟁한 선수들이) 다 비등비등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한 달만 (회복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하는 부분이 제일 아쉽지만, 내일부터 다시 2027년 세계 선수권, 2028 LA 올림픽을 위해 다시 도전하겠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오늘 트라우마를 극복한 시합이 된 것 같으니, 다시 선수권 금메달,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상 정도에 대해선 "생각보다 심했다. 한국 육상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그래서) 부상 이후로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 온 것 같다. 이렇게 끝난 게 아쉽지만, 모든 선수가 포디움에 올라가는 게 목표지 않느냐. 그래도 그 목표는 나도 이뤄 기분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우상혁은 인터뷰 내내 쉰 목소리였다.

그 이유를 묻자 "'그냥 오늘 한 번 미쳐보자', '내가 이 경기장에서 발목을 다치더라도 후회 없이'라는 자기 체면을 혼잣말을 하다 보니 목이 쉰 것 같다"고 고백했다.

[나고야(일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7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 동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09.27. kgb@newsis.com

우상혁이 2년 뒤 LA 올림픽은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후로 2년을 더 뛰면 2030 카타르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높이뛰기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는 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이에 그는 "그거는 이제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이제 아시안게임이 끝났으니 (당장은 다음 메이저 대회인) 올림픽을 목표로 뛰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실제로 우상혁은 곧장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고 한다.

우상혁은 "리셋됐기에 쉬는 건 없다고 생각하고 운동하려고 한다"며 "(부상 이슈를 메달로) 극복했으니, 재밌게 더 운동해야 한다. 노는 것보다 운동이 더 재밌다"며 웃었다.

한편 그는 이날 출전을 포기한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에 대해선 "좀 부상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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