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과자와 가공육, 단 음료처럼 초가공식품을 하루 100g 더 섭취할수록 심혈관 사건과 암, 사망 등의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의학저널 그룹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가정의학 및 지역사회 건강'에 관련 연구가 게재됐다. 연구를 이끈 샤오 류 박사는 쑨원대학교 쑨원기념병원 심장내과 소속이며 듀크-NUS 의과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듀크-NUS 의과대학과 중국 쑨원대학교 쑨원기념병원 등의 국제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와 여러 만성질환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전향적 코호트 연구 51건을 종합했다.
분석 대상은 미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진행된 연구에 참여한 성인 881만9894명이었다. 각 연구의 추적 기간은 2~32년이었으며,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연구 유형별로 23~77세였다.
초가공식품은 여러 산업적 가공 과정을 거쳐 바로 먹거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든 식품을 말한다. 당류가 들어간 음료나 포장 과자, 가공육, 사탕처럼 먹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연구진은 2026년 4월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를 모아 초가공식품을 얼마나 먹는지와 건강 문제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집단은 가장 적게 먹은 집단보다 심혈관 사건 위험이 24% 높았다.
암 위험은 12%, 과체중·비만 위험은 23%, 대사증후군·당뇨병 위험은 24% 높게 나타났다. 우울·불안 위험은 27%, 소화기질환 위험은 31% 높았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18% 높게 나타났다.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함께 커지는 양상도 확인됐다. 하루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0g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 사건 위험은 14%, 암 위험은 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3%, 대사증후군·당뇨병 위험은 2%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4%와 14%는 초가공식품을 100g 더 먹으면 개인의 암이나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실제로 정확히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여러 관찰연구에서 확인된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질환 발생 사이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합쳐 계산한 수치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통해 초가공식품 섭취와 여러 건강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연구진은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요인으로 여러 식품첨가물이 함께 작용하는 이른바 "칵테일 효과"와 가공 과정에서 식품의 물리적 구조가 달라지는 점 등을 언급했다.
고온에서 식품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아크릴아마이드와 지방을 가열할 때 만들어질 수 있는 아크롤레인 등도 관련 요인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논문 결론에서 "초가공식품과 관련된 만성질환은 여러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만성질환 예방과 진료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미주 16건, 유럽 25건, 아시아 8건, 오세아니아 2건의 연구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덜 가공된 식품으로 바꾸는 식생활이 만성질환 예방에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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