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트럼프 '미중 2차대전 동맹'에 日매체 "中에 호응" 우려

기사등록 2026/09/25 13:35:41 최종수정 2026/09/25 14:12:2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중간 동맹을 언급한 가운데, 당시 추축국이었던 일본 측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모습. 2026.09.2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중간 동맹을 언급한 가운데, 당시 추축국이었던 일본 측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시 주석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 "공동의 이익 추구는 광활한 바다와 엄청난 거리, 많은 차이를 넘어 양국 국민을 연결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우리를 동맹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 내 미국인 의용군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를 언급하며 "그들의 활약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함께 싸웠던 우리의 위업을 떠올리자"며 "우리가 힘을 합쳐 전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시 주석과 나도 앞으로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나아가 국빈 만찬 연설에서 "80여년 전 중국과 미국 국민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들과 싸웠다. 피와 불로 단련된 우정은 반드시 세대를 넘어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을 직접 겨냥했다.

일본 주요 매체는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 '동맹' 발언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시진핑 지도부는 일본의 방위정책과 역사관을 '신형 군국주의'라고 비판하며 미·중이 함께 일본과 싸웠던 역사에 초점을 맞출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시 주석 주장에 대한 호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금이야말로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함께 지켜나가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동맹국'이라는 언급을 했지만, 당시 발언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는 형식이었던 반면 이날 발언은 본인의 직접적 표현이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아사히신문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중국이 협력했다는 역사관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선호하는 인식"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이치 총리 대만 발언 이후 중국의 '신형 군국주의' 등 공세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삼가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일본 정부도 상황을 주시하는 기류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제3국간 교류 내용을 일일이 논평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로 미중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 주요 매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협력한 중국 체제가 현재의 공산당 정권이 아닌 국민당 정권이었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공산당도 항일 전쟁에 참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미국의 동맹 상대는 현재의 대만인 중화민국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인 중화인민공화국은 공산당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1949년 수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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