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 강연
부모·자녀 총 8명 약 100년 만에 포상
"한국과 쿠바는 친구"…"관계 공고히"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안순필 일가는 부모와 자녀 총 8명이 전부 독립운동가로 포상받았어요. 쿠바뿐 아니라 한국, 나아가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드문 경우죠. 한인 디아스포라와 독립운동 차원에서 교과서를 통해 많은 학생에게 알려지면 굉장히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박환 수원대 명예교수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 제2강의실에서 열린 '쿠바 한인 이주 105주년 기념 특별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륙에서 활동하고 잊힌 해외 독립운동가들과 한인 이주사를 연구해 온 박 교수는 최근 펴낸 책 '쿠바의 안순필 일가, 그 100년의 이야기(선인)'를 통해 안순필, 김원경과 그 자녀 안군명, 안재명, 안수명, 안정희, 안옥희, 안홍희를 조명했다.
쿠바의 수도 라 아바나에서 한인독립운동을 펼친 안순필 일가는 2023년과 2025년 약 100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받은 '독립운동가 명문가족'이 됐다.
현재도 그 후손들은 쿠바의 아바나, 미국 플로리다와 멕시코 등에서 거주하고 있다.
박 교수는 "쿠바 정부가 쿠바에서 독립운동하는 한국인들을 많이 도와줬다"며 "책 첫머리에 쿠바에서 독립운동한 수많은 한인과 이를 후원해 준 쿠바 정부에게 전하는 감사 문구를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 한인의 독립운동에 관해서 만든 책은 최초"라며 "기회가 되면 스페인어나 영어로도 번역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안순필 일가는 아바나에서 방직공장을 운영하며 밤에는 한국어 학교를 개설하고 독립금을 모으거나 대한인국민회를 이끄는 등 '대한인'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했다.
신문 기사와 기념비 등을 토대로 안순필의 일대기와 한국과 쿠바의 연대에 대해 정리한 박 교수는 "한국인들은 항상 쿠바 깃발과 더불어 태극기를 같이 보여줬다. 한국과 쿠바는 '프렌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교수에 앞서 클라우디오 몬손 바에사 주한 쿠바대사는 '역사적 관점으로 쿠바 알기'를 강연했다.
그는 "한국과 쿠바가 정식 외교를 시작한 지는 약 2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양국은 서로 대사관을 개설하고 계속해서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서로에 관한 관심이 높은 상태임을 짚으며 "이런 관심이 양자의 관계 발전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거리로만 따지면 쿠바는 대한민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 중 하나이지만, 역사 관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있다"며 "내년에 주한 쿠바 대사관과 힘을 합쳐 쿠바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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