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수급지수 180 육박 속 세입자 매수 전환
생애최초 52%는 30대…"과도한 영끌은 지양해야"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사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가 40% 넘게 증가한 가운데, 3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과 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데다 향후 신규 입주 물량 감소까지 예상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이 내 집 마련 수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79.2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1월 160을 돌파한 이래 6개월 가량 170~180선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의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어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매물 부족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통상 이 지표가 180을 넘어서면 '전세 대란'에 가까운 수급 불균형 상태로 판단한다.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누적 7.35% 올라 전년도 상승률(1.51%)을 한참 웃돌았다. 주택종합 기준 서울 월세 상승률 역시 5.65%로 지난해(1.37%)보다 크게 높았다.
이 같은 임대차 불안에 더해 향후 2~3년간 신규 입주 물량 가뭄까지 예견되자 세입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수세로 옮겨붙고 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 매수인의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는 지난 1월 6554명에서 8월 9353명으로 42.7% 뛰었다. 이 가운데 30대가 4860명(8월 기준)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2.0%)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서도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는다. 규제지역에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70~80%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비거주 1주택자 과세 강화 방침 등이 겹치면서 전세 매물은 줄어들고 가격은 올라가고 있다"며 "전세 가격이 너무 비싸다보니 전세금을 올려주기보다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와 공급 절벽이 맞물려 임대차 시장 수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과도한 영끌 매수에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가 1년 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가운데, 시장에선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 교수는 "은행에서 금리 상승에 대비해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고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있는데, 개인 차원으로도 너무 무리해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실제 매입 시엔 금리 적용 방식과 상환 방식 등을 잘 검토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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