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인니·수단·인도·브라질 피해 집중 전망
WFP “약 5000만명 식량위기”…연구진 "20년 뒤 기후 미리 보여줘"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기후영향연구소(Climate Impact Lab) 연구진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45만1000명은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엘니뇨로 기온이 더 오르면서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 열사망자다.
이 숫자는 기후위기로 이미 높아진 기온 탓에 발생하는 조기 사망자에 추가되는 규모다. 엘니뇨가 불러올 가뭄과 산불, 홍수 등에 따른 사망자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진은 전 세계 2만4378개 지역에서 월별 기온과 추가 열사망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여기에 앞으로 엘니뇨로 예상되는 지역별 기온 상승 전망을 적용해 추가 사망자 수를 계산했다. 비교 기준은 1996~2025년 각 지역의 평균적인 월별 열사망자 수였다.
미국도 추가 열사망자가 많은 국가 20위 안에 들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약 3500명, 남수단에서는 약 5600명이 엘니뇨가 더한 열 때문에 추가로 숨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번 전망은 현재 엘니뇨의 핵심 해역 수온이 종전 최고 기록을 넘어선 가운데 나왔다. 가디언은 엘니뇨의 강도를 보여주는 수온이 21일 관측 이래 최고치를 돌파했으며, 예상 정점까지는 아직 수개월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엘니뇨의 강도를 두고 '고질라급'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마이클 그린스톤 기후영향연구소 공동설립자 겸 시카고대 교수는 45만1000명이라는 숫자가 너무 커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일터에 나가고 가족을 돌보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명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45만1000명이라는 추정치는 현재 기온 전망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만 계산한 것이다. 연구진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열 관련 사망 위험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내년 6~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진은 단기 폭염 대응과 함께 장기적인 기후 적응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예상 사망자를 미리 계산해 폭염 대응이 시급한 곳을 가려내고, 폭염 예보 강화와 냉방센터 운영, 의료진 증원, 야외 노동자 보호 등에 자원을 집중하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피해는 폭염 사망에 그치지 않고 식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8월 이번 엘니뇨의 영향으로 약 5000만명이 추가로 심각한 식량난에 빠질 수 있고 식품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이번 엘니뇨가 인간 활동으로 이미 따뜻해진 기후 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오토 교수는 세계 곳곳에서 전에 겪지 못한 수준의 폭염이 나타나 건강과 식량안보, 물 부족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지구의 기온이 오를수록 다음 엘니뇨가 닥쳤을 때 지역사회가 피해에 대처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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