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평균 164만원…7개월 만 14만원↑
서울 월세 비중 69.7%…아파트는 52%로 절반 넘어
노도강 3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1년 새 1건→12건
"대출 규제에 전세 보증금 부담…매물 감소 여파도"
25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의 평균 월세는 13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를 비롯해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을 포함한 수치다. 서울 주택의 평균 월세가 130만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 7월 162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60만원을 넘어섰으며 지난달 164만1000원으로 0.91% 올랐다. 1년 전(144만원)보다는 약 14% 상승했다. 보증금은 평균 1억9565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지난해 4월 140만원, 지난 1월 150만원, 지난 7월 160만원을 넘어서며 상승하고 있다. 10만원 오르는 데 소요되는 기간도 9개월에서 6개월로 짧아졌다. 올해 1~8월 월세가격의 누적 상승률은 6.94%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3.94%)를 상회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분석 결과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전용 59㎡ 이상~85㎡ 이하) 가격은 평균 170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58만원)보다 7.9% 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9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월세가격은 전월 대비 0.64% 상승하면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1.09%, 경기도는 0.65%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희소해지면서 전세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84주 연속 상승했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7.79%에 이른다.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고금리 기조로 전세대출 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보증금 부담이 적은 월세·반전세로 이동하는 현상은 더 빨라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1월1일 2만3060건에서 4월30일 1만5626건으로 32.2% 감소했다. 반면 올해 1~7월 전국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포인트(p) 올랐다. 서울의 경우 69.7%로 더 높다. 서울 아파트로 한정하면 월세 비중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43.9%)대비 8.1%p 늘었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 세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 또는 반전세로 이동하고 있지만 월세가격도 만만치 않다. 강남권 등 '한강벨트'에 집중됐던 고액 월세 거래가 올해 들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월 300만원 이상 아파트 월세 계약은 6604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017건)보다 533건(8.9%) 늘었다. 서울 외곽 중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고액 월세 거래는 지난해 1~9월 노원구 공릉동 대아2차 아파트 1건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노원 5건·도봉 1건·강북 6건 등 총 12건으로 증가했다. 최근 집값이 급상승한 성북구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2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와 전세보증금 부담, 전세 매물 감소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임대차시장에서 월세의 비중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전세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일부 임차인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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