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키나와 편도 99만원"…일본인들, 연휴에도 반강제 '집콕'

기사등록 2026/09/25 15:01:00

'한국행보다 비싼' 기형적 요금 구조에 이동권 박탈·빈부격차 심화

정부·철도·항공사 70년 가격 담합 의혹…성수기 요금 최대 6배 껑충

[서울=뉴시스] 최근 유튜브 채널 '박가네'는 일본에서 불거진 교통비 논란을 다뤘다. (사진 : '박가네'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일본의 과도한 교통비가 국민들의 '이동의 자유'를 침해하고 빈부격차까지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유튜브 채널 '박가네'는 최근 일본 내에서 거세게 불거진 교통비 논란을 다뤘다.

채널 운영자인 오상(박준식)은 "일본에서 한국 가는 것보다 일본 내에서 움직이는 게 더 비싸다"며 "평소 때도 일본 사람들이 '왜 이렇게 비싸냐, 좀 싸게 해라' 말을 하는데 전혀 안 바뀌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올해 9월 일본은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연휴를 맞이했지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3.6%가 자택에 머물겠다고 답했다.

박준식은 일본 국내선 항공권의 실태를 검색해 보여주며 "성수기에는 도쿄~오키나와 편도가 11만5000엔(약 99만원)이다"며 "저가 항공사인 피치항공조차 오키나와 가는데 편도가 약 3만엔에서 5만4000엔까지 올라간다"고 꼬집었다.

한국 항공권과의 비교도 이어졌다.

박준식은 "한국 김포~제주 노선은 대한항공 최고가가 14만원 수준이고 성수기라도 그 이상 안 올라가는데, 일본은 저가 항공사조차 성수기와 비수기 요금 폭이 7만원에서 40만원까지 벌어진다"며 "이 정도면 성수기라 하더라도 '집에 있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실소를 터뜨렸다.

이처럼 과도한 요금 체계가 유지되는 원인으로는 정부와 항공사, 철도 간의 구조적 야합을 꼽았다.

그는 "1950년대 일본에 민간 항공사가 생길 때, 막대한 세금을 들여 만든 국유철도(JR)가 적자로 무너질까 우려한 정부가 항공사에 '요금을 철도보다 싸게 받으면 안 된다'고 지침을 내렸다"며 "사실상 국가와 항공사 간의 가격 담합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칸센 가격이 기준선이 되고,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아 철도 보수비가 많이 들다 보니 전체 교통비가 기형적으로 비싸졌다"며 "1987년 JR이 민영화된 이후에도 같은 민간 기업끼리 '올바른 경쟁으로 저렴한 교통을 제공하자'고 할 리가 없고, 결국 옛날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식은 과도한 교통비가 계층 간 격차를 고착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방 사는 고등학생이 도쿄에 있는 대학 본고사를 치러 가고 싶어도 비행기값, 신칸센값, 숙박비가 장난이 아니라서 시험 치러 가는 것 자체를 포기한다"며 "성적이 좋아도 집이 가난하면 도쿄에 못 가고 자기 지역 대학에 가는 일이 진짜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돈 많은 집 아이들은 도쿄나 해외 다니며 견문 넓히고 똑똑해지는데, 돈 없는 집은 맨날 집에서 유튜브만 보면서 가상으로 견문 넓히는 게 현실"이라며 "일본 정부는 '노선 깔아놨으니 이동권 보장됐다'고 하지만, 비싸서 이용을 못 하면 그림의 떡이다.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으니 빈부격차가 계속 심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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