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리 광천수 활용 1985년 출시…충청권서 입소문 타며 성장
군용 '호국' 패키지·막걸리 협업 등 시대 따라 색다른 변신
제로·망고로 라인업 확대…현재 미국 등 전 세계 11개국 수출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자연에서 출발한 톡 쏘는 청량감!"
1980년대부터 소비자 곁을 지켜온 일화의 '천연사이다'가 출시 40년을 넘긴 장수 탄산음료로 자리매김했다. 충북 청주 초정리의 광천수를 활용한 특유의 탄산감과 소다맛을 바탕으로 지역 음료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판매 영역을 넓혔고 최근에는 제로 제품과 해외 시장으로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천연사이다의 시작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정약수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이듬해인 1986년 일화가 초정약수를 인수합병한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제품의 뿌리는 이름 그대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있다.
천연사이다의 가장 큰 특징은 초정리의 명물인 '초정리 광천수'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광천수 특유의 탄산감에 소다맛을 조화롭게 배합해 천연사이다만의 맛을 완성했다.
이름에 담긴 의미도 남다르다. '천연사이다'의 '천연'은 흔히 생각하는 '자연 그대로'라는 뜻의 천연(天然)이 아니다. 초정리 광천수를 상징하는 '샘못'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초정리에서 탄생한 천연사이다는 생산 공장이 자리한 충청권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청주를 시작으로 천안과 대전 등으로 판매지역을 넓히며 지역 대표 음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일화의 초정 공장이 있는 청주시 내수읍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천연사이다 디자인을 활용한 관광 우편 날짜 도장이 사용될 정도였다. 현재도 초정 공장에서는 천연사이다를 비롯한 일화의 주요 음료가 생산되고 있다.
지역과의 인연도 이어지고 있다. 일화는 청주에서 열리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에 10년 넘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초정광천수의 역사와 지역적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0년 넘는 시간 동안 소비자와 만나는 방식도 계속 달라졌다.
2001년에는 개그맨 김국진이 참여한 라디오 광고를 선보였다. 당시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 윤도현의 '2시의 데이트', 김원희의 '정오의 희망곡', 최화정의 '파워타임' 등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를 내보내며 인지도를 높였다.
2006년부터 군부대에 제품을 납품하면서는 군복을 입은 호랑이 캐릭터 '호국'을 패키지에 적용했다. 군 장병이 주요 소비자로 자리했던 당시 상황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2019년에는 제품명에서 착안한 '천사' 콘셉트의 광고를 공개하는 등 오랜 브랜드 역사에 새로운 이미지를 더하는 시도도 이어졌다.
제품의 모습도 소비 환경에 맞춰 변화했다.
초창기 병 제품으로 시작한 천연사이다는 이후 캔과 페트로 패키지를 확대했다. 현재 190㎖·250㎖·350㎖·500㎖ 캔과 500㎖·1.5ℓ 페트 등 다양한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고유의 파란색을 유지하면서 로고와 제품명을 보다 명확하게 배치하는 방향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바꿨다. 오랜 브랜드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보다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정돈했다.
라인업도 시대에 따라 넓어졌다. 2010년에는 초정리 광천수에 레몬라임향을 더한 '천연사이다 아큐아(AQA)'를 선보였고 2022년에는 제로 칼로리 제품 '천연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천연사이다 제로'는 기존 제품의 맛과 청량감을 유지하면서 제로 칼로리로 설계한 제품이다. 기존 브랜드 정체성은 살리면서 블랙 컬러를 적용해 오리지널 제품과 차별화했고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8월에는 '천연사이다 제로 망고'도 새롭게 합류했다.
제품 탄생 과정도 이색적이다. 사내 이벤트 '천연사이다 나만의 레시피'에서 우승한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천연사이다 특유의 소다맛에 망고향을 더하고 패키지에는 망고를 연상시키는 밝은 노란색을 적용했다.
초정리에서 시작한 토종 사이다의 무대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넓어지고 있다.
일화는 2000년대 초반 북미 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천연사이다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왔다. 2003년에는 일본에서 '가토사이다'라는 이름으로 판매됐으며 현재는 카자흐스탄과 미국, 뉴질랜드 등 전 세계 11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천연사이다 제로' 역시 2023년 6월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하며 글로벌 판매 제품군에 합류했다. 초정리 광천수에서 출발한 천연사이다가 40년 넘게 이어온 고유한 맛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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