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4.751%·10년물 4.970%…2월 0.75%p서 0.22%p로 축소
연준 16일 0.25%p 인상…골드만 "10월에도 추가 인상 예상"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751%, 10년물은 4.970%를 나타냈다. 두 수익률의 차이는 0.22%포인트로, 지난 2월 약 0.75%포인트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국채 수익률곡선은 만기가 짧은 국채와 긴 국채의 수익률 차이를 보여준다. 통상 장기 수익률이 단기보다 높지만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을 웃돌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고 한다. 이런 역전은 과거 미국 경기 침체에 앞서 여러 차례 나타났다.
가이 르바스 재니 몽고메리 스콧 수석 채권전략가는 "수익률곡선이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바스 전략가는 장단기 수익률 격차가 이 정도까지 좁아지면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 0.50%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지거나 격차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금리차가 0%포인트에 이를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수익률곡선 평탄화는 약 7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10년물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올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3년여 만이다. 2년물 수익률이 4.75% 안팎까지 오른 것은 시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10월27~28일에도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게 된 배경으로 이란 전쟁 격화와 유가 상승, 뒤이은 정유시설 병목을 꼽았다. 미국의 성장세와 물가가 예상보다 강한 점도 추가 인상 압력을 키웠다고 봤다.
르바스 전략가는 이번 인상 주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모두 0.75%포인트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경기 둔화 위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2025년의 이른바 ‘보험성’ 금리 인하를 되돌리는 수준**이 된다.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지면 은행에는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예금 등 단기 조달금리와 장기 대출금리의 차이에서 이자마진을 얻는다.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지면 이런 전통적인 수익원이 약해질 수 있다.
마켓워치 보도 시점 S&P500 금융업종은 이날 1.8% 추가 하락해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자본 투입 규모가 큰 유틸리티 업종도 22일까지 연초 대비 4.8%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한때 5%에 도달했다. 5%는 과거 주식시장에 부담을 준 수준이다. 이후 10년물 수익률은 5% 안팎에서 등락했으며 최근 몇 달 동안 국제유가를 대체로 따라 움직였다.
르바스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를 함께 올리는 것이 통상 바람직한 조합은 아니라고 봤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미국 경제와 증시에 여전히 상당한 힘을 보태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투자 붐의 효과도 언젠가는 약해지겠지만 "오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가가 내려가면 연준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 원자재 전략가들은 이날 배럴당 약 100달러인 브렌트유 가격이 오는 12월에는 85달러까지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하락은 물가 압력을 낮춰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글로벌투자전략 책임자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전하며 높은 금리와 물가를 감당할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S&P500 전망치 7800~8000을 유지하면서 수익률곡선이 완전히 평평해지거나 역전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수익률곡선 역시 완벽한 경기 침체 예측 장치는 아니라고 짚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연구진은 역전 신호가 지난 9차례 미국 경기 침체에 앞서 나타났지만 1966년 말과 1998년 말,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는 실제 침체로 이어지지 않은 오경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경기 전망 지표는 2년물-10년물 금리차가 아니라 3개월물-10년물 금리차를 기준으로 한다. 이 지표로 계산한 지난 8월 기준 향후 1년 내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은 12.3%였다. 따라서 현재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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