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마주 앉을 준비 돼…모두 가능한 빨리 움직여야"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휴전'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와 에너지 휴전안, 우크라이나 동계 지원 방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자 회담 제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두 달 만에 다시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모두 이 무의미한 러시아의 전쟁이 겨울 전에 끝나는 것을 원한다"며 "우리는 외교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는 잠재적인 긴장 완화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다른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을 끝낼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것이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 러시아가 준비돼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에너지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에너지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체계와 전력·난방·상수도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에너지 휴전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은 이 제안을 러시아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말했다"며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력이 있다"고도 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겨울 문제도 논의했다. 이는 협상으로 가는 과정에서 중요하다"며 "미국에 두 가지를 요청하고 있다. 첫째,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패키지다. 둘째, 패트리엇 생산 허가다. 우크라이나에는 안보 보장도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지도자들이 모든 민감한 문제를 논의하고 전쟁 종식을 시도할 수 있는 3자 회담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간 대화에 앞서 열린 공동 언론 브리핑에서는 구체적 제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며 "우리는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합의가 무엇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작전에 대해 "이는 경유 가격에 심각한 타격이다. 경유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며 "우리는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에 대해서는 어떤 약속도 내놓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에너지 휴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을 멈추라는 일방적 명령을 받은 적은 없다"며 "러시아도 같은 조치를 할 경우에만 러시아 석유 정제 기반시설 타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러시아 제재 법안에 서명한 것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관세 권한을 활용하면 러시아가 겨울철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한 잔혹한 공격을 멈추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공급에 대해 거절당하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라고도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도 약속을 받은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합의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3자 회담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회담 참여는 러시아가 마침내 평화를 향한 진지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나는 언제든지 푸틴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 우리 모두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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