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ℓ 직렬 6기통 엔진·전기모터 결합
도심선 정숙성, 고속도로선 운전 재미
계기판 예상 전기주행거리 111㎞ 표시
690㎞ 주행 시 연비 15㎞/ℓ·전비 4.3㎞/㎾h
PHEV 실용성에 BMW 특유 주행감 더해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 서울 도심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이번에는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힘을 보태며 2t이 넘는 차체를 밀어붙였다.
BMW X5 50e xDrive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얼굴을 가진 차다.
3.0ℓ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일상에서는 전기차처럼 움직이고 장거리에서는 내연기관의 힘을 활용한다.
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X5 50e xDrive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약 690㎞를 달려봤다.
도심 정체부터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까지 경험해보니 이 차의 매력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데 있었다.
차량에 올라 처음 느낀 점은 대형 SUV 특유의 묵직함보다 오히려 정숙성이었다.
배터리에 충분한 전력이 남아 있을 때는 저속과 도심 주행의 상당 부분을 전기모터만으로 소화한다.
시동을 걸어도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큰 차체가 조용히 앞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X5 50e의 제원표상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77㎞지만, 실제 시승을 시작할 당시 계기판에 표시된 예상 전기 주행가능거리는 111㎞였다.
하루 이동거리가 길지 않은 운전자라면 충전만 꾸준히 해도 평일 출퇴근 주행 대부분을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X5 50e의 진가는 배터리가 아니라 엔진이 함께 힘을 보탤 때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개입한다.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비교적 자연스럽고,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면 2t이 넘는 대형 SUV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할 만큼 힘 있게 치고 나간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큰 차체를 억지로 끌어가는 느낌보다는 여유 있는 출력으로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전기모터가 초반 응답성을 담당하고 6기통 엔진이 중·고속 영역을 받쳐주는 조합 덕분에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보여줬다.
핸들링에서는 BMW다운 감각이 살아 있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SUV지만,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차체가 예상한 방향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따라왔고,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꿀 때도 불안감은 크지 않았다.
승차감은 단단함과 편안함 사이에 가깝다.
노면의 작은 충격은 비교적 부드럽게 걸러내면서도 고속 주행이나 굽은 길에서는 차체가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실내에서는 X5 특유의 넉넉한 공간감이 돋보인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2열에도 성인이 앉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차체가 높은 만큼 시야도 넓고, 장거리 이동에서 느껴지는 답답함도 적다.
BMW X5 50e의 매력은 하나의 동력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순수 전기차는 충전 환경과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부담이 있고, 내연기관차는 도심에서 연료 소비가 커진다.
X5 50e는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할 수 있다면 짧은 거리는 전기모터로 이동하고, 장거리에서는 충전 걱정 없이 가솔린 엔진을 활용할 수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9.4㎞, 복합전비는 ㎾h당 2.6㎞다.
다만 실제로 약 690㎞를 주행하고 난 뒤의 연비와 전비는 각각 ℓ당 15㎞, ㎾h당 4.3㎞였다.
물론 가격은 쉽게 접근할 수준은 아니다.
기자가 시승한 X5 50e M 스포츠 프로 트림의 가격은 1억3610만원이다.
X5 50e의 성격은 분명하다.
평소에는 조용한 전기차처럼 움직이다가 필요할 때는 6기통 가솔린 엔진의 힘을 끌어낼 수 있다.
대형 SUV의 공간과 장거리 주행 능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전동화의 장점까지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맞는 구성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둘의 장점을 모두 가져가려는 차.
X5 50e는 PHEV의 장점에 BMW만의 운전 재미를 더한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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