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만 챙기시나요?…폐렴구균 점검도 필수

기사등록 2026/09/27 18:01:00 최종수정 2026/09/27 18:10:24

독감 백신과 같은 날 접종 가능

연령·기저질환·접종 이력 살펴야

[서울=뉴시스] '추석 시즌 가족과 함께 알아보는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인포그래픽. (사진=한국MSD 제공) 2026.09.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본격적인 호흡기 감염병 유행 시기를 앞둔 가운데, 독감과 함께 유행하는 폐렴구균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폐렴구균성 폐렴은 연중 발생하지만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9월부터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월별 환자 수는 8월에 잠시 감소한 후 9월에 1000명을 넘어섰으며, 12월에는 9월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독감과 폐렴구균성 폐렴은 유행 시기가 겹칠 뿐 아니라 질환 발생 측면에서도 연관돼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호흡기 점막이 손상되고 면역 방어 기능이 약화돼 폐렴구균이 호흡기에 침투하고 증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질환의 발생 위험과 질병 부담이 큰 만큼 예방의 중요성이 큰 상황이다.

추석 직후부터 본격적인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폐렴구균 백신 접종 필요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의료진과 상담 후 두 백신의 접종이 모두 필요하다면 서로 다른 부위에 같은 날 접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을 한 번 방문하고도 두 가지 백신의 접종을 마칠 수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대상과 방법은 연령과 기저질환, 과거 접종 이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만 65세 이상이라면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도 폐렴구균 예방접종 대상에 해당한다.

당뇨, 만성 심혈관 질환, 천식과 같은 만성 폐질환 등 특정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과 같은 위험요인이 있는 19~64세 성인도 접종 대상이 될 수 있다.

과거에 어떤 폐렴구균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도 중요하다. 백신 종류에 따라 권장되는 접종 순서와 간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접종을 한 적이 없다면 PCV21 또는 PCV20을 1회 접종하거나 PCV15 접종 후 PPSV23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만약 PCV13이나 PPSV23을 접종한 적이 있다면 이후 필요한 백신과 접종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접종 기록을 살펴볼 때는 단순한 접종 여부를 넘어 ▲접종 당시 연령 ▲백신 종류 ▲접종 횟수 ▲마지막 접종 시점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백신명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예방접종도우미에서 등록 내역을 조회하거나 과거 접종 의료기관에 문의할 수 있다.

예방접종 방법을 결정할 때 백신별 특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폐렴구균 백신마다 혈청형 구성이 다르므로 성인에서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혈청형 분포를 고려해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비롯해 균혈증과 뇌수막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뇌척수액처럼 본래 균이 없어야 하는 부위에서 확인되는 경우를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이라고 한다.

IPD는 고령자와 당뇨병, 만성 심장·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성인에게 더욱 위협적이다.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성인뿐 아니라 특정 기저질환이나 위험요인이 있는 19~64세 성인에게도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이유다.

폐렴구균에는 다양한 혈청형이 존재하며, 백신마다 포함하는 혈청형도 다르다. 국내에서도 성인 IPD 원인 혈청형의 분포가 달라지면서, 성인에게 질환 부담이 큰 주요 혈청형을 반영한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5월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안 개정을 통해 기존 PCV15·PPSV23 순차접종과 PCV20 단독 접종에 이어 PCV21 단독 접종을 새로운 선택지로 포함했다.

PCV21은 성인 IPD를 일으키는 주요 혈청형을 중심으로 설계된 백신으로 변화하는 성인 폐렴구균 질환 양상을 반영한 예방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

이처럼 성인 폐렴구균 예방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질환 양상과 개인별 접종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호흡기 감염병 유행을 앞둔 올해 추석에는 가족 구성원의 접종 기록을 파악하고 의료진과 상담해 적합한 백신과 접종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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