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이주 아동 기본권, 국가·사회 힘 모아야"

기사등록 2026/09/22 16:38:34 최종수정 2026/09/22 18:16:23

정순택 대주교 제112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담화문

"미등록 이주·난민 아동 등 사각지대 보호, 국가·사회 책임"

[서울=뉴시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6.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앞두고 이주 아동을 따뜻하게 품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정 대주교는 22일 발표한 '가장 작은 이들이 주는 희망의 풍요로움'이란 제목의 담화문에서 "모든 아이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태어난 소중한 존재이며,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자라야 할 권리가 있다"며 "오늘날 많은 이주 아동이 스스로 삶의 자리를 선택하지 못한 채 어른들이 만든 사회적 조건과 제도의 틈 속에서 상처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대주교는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이주 아동, 부모를 따라 뒤늦게 들어온 중도 입국 청소년, 전쟁과 박해를 피해 한국에 온 난민 아동의 현실을 짚었다.

정 대주교는 "이들이 이주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숨죽이며 살아가야 한다면 이는 우리 모두가 깊이 성찰해야 할 아픔"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대주교는 이주 아동에 대한 안전, 의료, 교육 지원은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권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는 이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교회와 사회는 그 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언어와 문화적 장벽, 차별과 편견의 시선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을 위한 정서적 지지와 공동체적 돌봄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정 대주교는 내년에 열릴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의 연계성도 언급하며 "우리 곁의 이주 아동과 청소년을 환대하는 것이야말로 세계청년대회의 정신을 삶으로 실천하고 공존과 동행의 문화를 이루어 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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