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추가전쟁 불가" vs "동맹 배신 안돼"…후티 공격 두고 미군도 분열

기사등록 2026/09/22 12:38:5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를 직접 공격 여부를 고심 중인 가운데, 미군 지휘부도 참전을 두고 격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예멘과 후티간 분쟁에 개입해야 하는지를 두고 미군 지도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보건의료 관련 행사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는 모습. 2026.09.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를 직접 공격 여부를 고심 중인 가운데, 미군 지휘부도 참전을 두고 격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예멘과 후티간 분쟁에 개입해야 하는지를 두고 미군 지도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 지휘부 일각은 '중동에서 또 하나의 전선을 여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대(對)이란 전선에서 이미 방공 무기와 장거리 공격 무기를 과도하게 소모했고, 후티가 아직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미국 선박을 공격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명분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동 지역 한 고위 지휘관은 "후티 공격은 중동 주둔 병력과 이란 전쟁 임무에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휘부의 다른 일각에서는 후티의 리야드 등 사우디 영토 직접 공격 및 F-15 전투기 격추 주장 등을 좌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F-15 격추 주장은 사우디의 예멘 상공 공중 우위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핵심 동맹인 사우디에 대한 배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수뇌부 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후티 공격 방안을 논의해 18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미군 투입에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라샤드 알 알리미 예멘 대통령의 거듭된 미군 투입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실제로는 후티 직접 공습을 결정했다가 막판 철회하는 등 깊은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뒤 '20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후티 공습 개시를 명령했다가 이를 3시간 앞둔 20일 오후 2시께 이를 보류했다.

다만 한 미국 당국자는 공습 보류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향후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NBC는 전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후티 공격에 나설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완전히 폐쇄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군 투입 요구를 거부하면서 '후티가 홍해에서 사우디 이외 국가 선박을 막지 않는 한 미군은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미국은 실제로 13일 오만에서 후티와 접촉해 이 같은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후티가 19일 리야드까지 공습을 넓히고 20일 예멘 남부로 진격하며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미국으로서는 계속 외면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후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21일 "미국이 예멘을 군사기지 네트워크로 만들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한 대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플리차스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액시오스에 "대통령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았다. (미군 공격시) 후티가 바브엘만데브를 위협해 두번째 병목을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되면 유가가 추가 급등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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