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산 벗어던졌다"…타일러가 주목한 '중동판 나토'의 등장

기사등록 2026/09/27 17:27:00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메카서 '공동방위협정' 전격 체결

자본·기술·핵 무장 결합한 독자적 집단 안보 네트워크 공식화

미 트럼프 행정부 "우방국 스스로 방어" 환영… 안보 위탁 시대 종식

[서울=뉴시스] 최근 출범한 '메카공동방위협정'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사진 : '타일러 볼까요'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미국에 의존하던 중동의 안보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이슬람권 주요 중견국 3개국이 '중동판 나토(NATO)'로 불리는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하며 독자적인 방위망 형성에 나섰다.

21일 유튜브 채널 '타일러 볼까요'에는 '미국도, 중국도 예상 못 했다…중동에 나타난 군사 동맹의 정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 3개국 정상은 최근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에 모여 '메카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의 핵심은 NATO 제5조와 유사한 집단방위 조항이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타일러는 영상에서 "어느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며 "세 국가 중 한 곳이라도 공격을 받으면 세 나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서 집단 안보 체제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중동 국가들이 강대국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방위 네트워크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동맹은 3국의 치밀한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타일러는 "사우디의 자본, 튀르키예의 기술, 그리고 파키스탄의 군사력과 핵이라는 자산이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준다"고 짚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돈과 석유는 넘쳐나지만, 정작 자국을 지킬 수 있는 정규군 전력이나 독자적인 무기 체계는 부족하다"며 "'미국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할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는 "첨단 방산 기술은 굉장히 잘 갖추고 있지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며 NATO에 대한 불신으로 다른 동맹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약 66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규 육군과 이슬람권 유일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국채가 많아 파산 직전"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중동 국가 중 하나인 이스라엘이 배제된 점도 언급됐다.

타일러는 "이스라엘을 고려하는 순간 '삼총사'들이 전략적으로 수를 둘 수 있는 선택지의 폭이 너무 좁아진다"며 "이스라엘을 쏙 뺀 채 이슬람 중견국들끼리만 뭉치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강대국들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강조했다.

타일러는 "미국 안보 우산을 제쳐두고 뭉쳐서 화를 낼 것 같지만 반응은 달랐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우방국들이 드디어 자기 돈으로 스스로 방어하기 시작했구나'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끝으로 타일러는 "강대국한테 안보를 위탁하는 시대가 이제 조금씩 막을 내리고 있다"며 "이슬람 주요 국가들이 모여 만든 독자적 결합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선택지의 예시가 될 수 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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