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기능 관련 연구 "설문통한 관찰 연구…인공감미료 탓 입증 못 해"
"아스파탐 발암가능 물질?…체중 60kg 하루 55캔 마셔야 허용량 도달"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제로칼로리 음료를 마시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건강을 망친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23년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 2B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최근 KNN 보도에 따르면, 발암가능 물질 2B군은 인체 유해성에 대한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뜻으로, 실제 섭취 시 암 발생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 역시 기존 하루 섭취 허용량을 체중 1kg당 40mg으로 유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체중 60kg 성인이 아스파탐 43mg이 들어있는 250ml 제로콜라를 마실 경우 하루 55캔을 마셔야 허용량에 도달한다. 사실상 일상적인 음용만으로 인체에 위해를 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인공감미료와 인지 기능의 상관관계를 조명한 연구 결과는 존재한다. 2025년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린 논문에서는 성인 1만2000여명을 약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아스파탐 등 무칼로리 감미료를 많이 섭취한 집단에서 인지 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지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그러나 해당 연구진은 식습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관찰 연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인공감미료가 인지 저하를 직접 일으켰다고 입증할 수는 없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결국 제로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볼 수는 없지만, 몇 잔 마시는 행위만으로 인지장애나 암이 유발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설탕 음료 대신 선택하면 당류와 열량을 줄일 수 있으나, 세계보건기구는 "비당류 감미료를 장기적인 체중 감량 수단으로 의존하지 말라"라고 권고한다.
제로음료는 무제한으로 마셔도 되는 건강식품이 아니라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한 대체재 중 하나로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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