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재벌 2명 제재 해제 잠정 합의…프랑스, 억류 자국민 문제로 요구

기사등록 2026/09/22 08:07:41 최종수정 2026/09/22 08:12:24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출처: 위키피디아) 2024.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가 프랑스의 요구를 수용해 러시아 올리가르히(재벌) 2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잠점 합의했다.

프랑스는 아제르바이잔에 구금된 자국민 2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이중국적 금속·광산 재벌 알리셰프 우스마노프를 EU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는 비공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와 접한 발트3국 등 EU 일부 회원국은 당초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EU 회원국 대사들은 우스마노프를 대러 개인 제재 명단에서 해제해달라는 프랑스 요구를 둘러싼 교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절충안에 근접했다.

6개월 단위 EU 순환 의장국인 아일랜드는 제재 체제를 36개월 연장하는 대신 우스마노프와 러시아 금융 재벌 미하일 프리드만을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외교관들이 유로뉴스에 전했다.

EU의 대러 개인 제재는 통상 6개월마다 EU 27개국의 만장일치로 연장해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2600여 개인·단체에 대한 제재는 연장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2일 오후 12시 만료된다.

EU 대사들은 21일 오전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같은날 오후 2시 재개된 회의에서는 절충안에 광범위한 지지를 보였다. 다만 EU 27개국의 만장일치에는 이르지 못해, 대사들은 22일 오전 8시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 외교관은 유로뉴스에 "합의의 큰 틀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다른 튀르크계 국가들과 함께 우스마노프를 제재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며 지난 2년간 EU 기구와 여러 회원국에 촉구해 왔다. 우스마노프의 변호인단도 제재 해제를 요구해 왔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초기 우스마노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러시아에 상당한 수입을 제공하는 핵심 경제 부문에 이해관계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제재했다. 반면 우스마노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프랑스는 비공식 합의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프랑스 관리들은 유로뉴스에 구체적 설명 없이 국가안보 사안이라는 언급 외에는 논평을 거부했다.

프리드만 제재 해제 요구는 룩셈부르크가 했다. 룩셈부르크는 프리드만도 우스마노프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드만은 제재에 반발해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160억 달러 규모 국제중재 절차에 나선 상태다.

프랑스24도 EU 회원국 대사들이 회원국의 추가 서면 이의가 없다는 조건 아래 우스마노프와 프리드만의 제재 해제를 포함한 잠정 절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U 대사들은 우스마노프·프리드만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대신 러시아 관련 개인·단체 제재를 36개월 연장하는 패키지에 잠정 합의했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맹국들에 우스마노프와 프리드만을 모두 제재 명단에 남겨 달라고 촉구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1일 소셜미디어에 "압박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러시아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다. 반대로 제재는 강화돼야 한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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