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베트남 주식시장이 21일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Russell)의 신흥시장으로 승격했다.
인베스팅 닷컴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FTSE 러셀은 21일 그간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한 베트남 증시가 '2차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으로 격상해 글로벌 지수 편입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증시는 중국과 인도 등을 포함하는 신흥시장 범주에 들어가기 위한 관찰 대상에 2018년부터 올랐다. 앞서 FTSE 러셀은 6월 베트남의 시장분류 변경이 21일 개장부터 효력을 갖는다고 공표했다.
이번 승격은 주식 거래 인프라 현대화와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베트남이 수년간 추진해온 개혁의 결과라는 평가다.
FTSE 러셀은 이번 편입으로 향후 최대 60억 달러(약 8조2764억원) 자금이 베트남 증시로 유입한다고 전망했다.
지수 편입은 2027년 9월까지 4단계로 진행한다. 2026년 9월 10%를 시작으로 2027년 3월 20%가 추가되고 같은 해 6월과 9월에는 각각 35%씩 편입된다.
베트남 상장사 27곳은 FTSE 올캡 지수(FTSE All Cap Index)에 포함되며 이중 대형주와 중형주 6곳은 FTSE 올월드 지수(FTSE All-World Index)에도 편입된다. FTSE 올월드 지수에서 베트남은 49번째 시장이 다.
이날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는 은행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0.54% 오른 채 출발했다가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FTSE 러셀 승격 기대가 높아진 지난주 베트남 주식을 2조7000억동(1431억원) 순매수했다. 연초 이래 외국인 투자자는 91조동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증권사 HSC는 1단계 편입에 따라 지수를 쫓아가는 패시브 자금의 매수 규모가 2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승격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베트남에 대한 투자 규모를 25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경제의 기초 여건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권으로 꼽혔다.
기업 실적도 양호하다. 7월 하순 시점에 호찌민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99%를 차지하는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9% 증가했다. 모회사 주주 귀속 순이익은 45.8% 급증했다.
베트남 상장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2026년 26% 증가하고 2027년에도 12% 늘어날 전망이다.
8월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으로 오르고 산업생산은 14.4%, 소매판매는 14.9% 늘었다. 수출액은 549억 달러에 이르렀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