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현 일대 재일조선인 학생 등 北 여자축구팀 응원
남측 기자라 밝히자 "취재에 일절 응할 수 없다"고 반응
'북한 김정은' 흉내 낸 중국계 호주인 인플루언서 눈길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대회 여자축구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을 치렀다.
경기 전 비가 내린 5만 석 규모의 시즈오카 스타디움은 빈 곳이 대부분일 정도로 한산했다.
하지만 한국 응원단과 북한 응원단이 집결한 곳의 분위기는 후끈했다.
경기장 본부석 좌측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구성한 한반도 평화공존 응원단이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들고 "대한 민국~"을 외쳤다.
흰색 우비를 입고 온 이들은 붉은색과 파란색 응원봉을 흔들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전 한국 골대 뒤쪽 관중석에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수백 명의 재일 조선인들이 ‘이겨라 조선’ 등의 문구가 쓰인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가를 열창했다.
또 재일교포 3세 출신의 리성아를 응원하는 응원복도 눈에 띄었다.
북한 응원단에선 "필승 조선!", "우리는 조선사람" 등의 응원구호와 북소리, 응원막대 소리가 경기 내내 끊이질 않고 울려 퍼졌다.
현장을 찾은 한 일본 기자에 따르면 이날 북한 응원단은 아이치현 등에서 온 조선학교 학생들, 지역의 재일 조선인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을 위해 응원단을 조직했다.
조총련이 응원막대 등 응원도구를 지원했고, 한국의 붉은악마를 연상시키는 티셔츠는 각 조선학교가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조총련 중앙 국제부 부국장이라고 소개한 리주성 북한 응원단 미디어 담당은 한국 기자인 걸 확인하고 "취재는 일절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전에는 국제 정치 행사장에서 자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내 유명해진 중국계 호주인 인플루언서 하워드 리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하워드 리는 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과 안경, 검정 색상의 인민복 등을 따라한 복장으로 관중석에 등장했다.
그리고 핵미사일 모양의 인형을 들고 하늘 위로 쏘아 올리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하워드 리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김 위원장을 흉내 내다 경기장에서 내쫓긴 뒤 구금되기도 했다.
나란히 2승씩을 거둔 한국과 북한은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상태다. 골 득실에서 뒤지는 한국은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조 1위로 8강에 올라 유리한 대진표를 받는다.
북한과 역대 상대 전적은 한국이 1승 4무 16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전반이 종료된 가운데 한국은 전반 36분 북한 채은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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