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실패·지지율 하락 책임론에 강훈식 사의…靑 참모진 개편 빨라질 듯

기사등록 2026/09/21 15:02:14 최종수정 2026/09/21 15:39:46

용혜인 이어 김승원 낙마…잇단 인사 논란에 책임 지고 강 실장 사의

이 대통령 아직 사표 수리 안해…"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은 못하겠다"

정책실장 이어 비서실장 사퇴…일각선 3실장 동시 교체 가능성도 제기

강 실장 사표 수리시 참모진 개편 속도와 폭 모두 커질 듯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날 강 비서실장은 사의 표명을 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9.2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장관급 공직 인사를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전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 전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로 장관 후보자직에서 낙마하면서 여당 내에서도 청와대 인사 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자 본인의 거취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훈식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 차례 말씀하신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고 장관 낙마 사례가 잇따르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27일까지 뉴욕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방문을 위해 순방길에 오른다. 아직 강 실장의 사의를 재가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7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 실장을 향해 "우리 비서실장이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 보겠다고 한 것 같다"며 "아직 제가 어떻게 할지 결정은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약 1년 3개월 동안 비서실장직을 수행했다. 특히 국내 현안에 주력했던 기존 비서실장 역할에서 벗어나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를 겸하며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캐나다,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에서 방산·에너지 협력을 끌어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에 접어든 데다 국무위원으로 지명된 용혜인·김승원 의원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여당에서도 청와대 인사 검증 책임론이 분출했다.

장관급 공직자 인사는 강 실장이 위원장을 맡고 수석비서관 등이 위원으로 있는 청와대 인사위원회가 중심 역할을 맡는다.

강 실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지난 1일 물러난 상황에서 강 실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3실장 중 2실장이 공석이 된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 뿐 아니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3실장 전원 교체 전망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만 청와대 2기 개편 인사에 위 실장이 포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3실장 교체설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추측에 의한 인사 관련 기사에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야당은 강 실장 사의 표명 이후에도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이른바 성남·경기라인이 인선을 주도한다며 책임론 공세를 펴고 있다.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의 사의 표명을 수리할 경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속도와 함께 폭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모들을 향해 "여러분들 다 고생이 많은데 청와대 참모들의 일이라고 하는 게 아침 여섯시 반에 출근해서 밤낮 없이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까 사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며 "건강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들을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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