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22일 독도체험관 창립 20주년 특별전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울릉도도' 실물 최초 공개
1694년 장한상 수토 기록과 일치…1711년보다 앞서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후기 고지도 '울릉도도(鬱陵島圖)'가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에서 연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 언론공개회에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울릉도도(鬱陵島圖)' 실물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특별전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교역로를 개척하기 위해 한반도를 그린 서양의 시선과, 영토를 통치·관리하기 위해 지도를 제작한 조선의 시선을 비교·조명한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전시물은 그동안 목록으로만 전해지고 실물은 베일에 싸여 있던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울릉도도'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보영 재단 학예사는 "조선시대 약 200년간(1694~1894년) 시행된 울릉도 수토(搜討) 정책으로 수많은 지도가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수토지도는 간송본을 포함해 단 7점에 불과하다"며 "간송본의 발견으로 수토지도 연구의 비어있던 구멍이 채워지고 있다"고 수토지도의 가치를 설명했다.
간송본 '울릉도도'는 1694년 최초로 울릉도 수토 임무를 수행한 삼척영장 장한상의 기록과 지리 정보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지도 중앙에는 '영동에서 바라보면 삼봉이 보인다'는 뜻의 '自嶺東望見三峯(자영동망견삼봉)'이란 문구가 적혀 있어, 초기 수토 과정의 현장 기록이 직접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재단은 이러한 기록과 표현 방식을 종합할 때, 간송본 '울릉도도'가 현존하는 가장 이른 울릉도 수토지도인 1711년 박석창의 '울릉도도형'보다도 앞선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송본 '울릉도도'는 기존에 알려진 다른 수토지도들과 구분되는 차이점을 지닌다. 기존 지도가 울릉도 섬 자체만을 화면 가득 그린 것과 달리, 간송본은 지도 서쪽(오른쪽)에 양양·강릉·삼척·울진·평해 등 한반도 동해안 5개 고을의 지명을 함께 그려 넣었다. 이는 한반도 육지와 울릉도 사이의 공간적 연계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유일무이한 자료다.
홍성근 재단 독도실장은 "20년간 독도 연구를 해오며 박석창 지도, 이규원 지도 등을 이미지로만 접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희귀 실물 지도를 한자리에서 한눈에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 국민과 시민들이 독도의 역사적·공간적 의미를 실물로 체감할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간송본 '울릉도도' 외에도 동해·독도 관련 서양 고지도, 항해 유물, 조선의 영토 관리 지적 기록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울릉도도형', '울릉도외도', '울릉도내도' 등 한국 수토(搜討) 지도뿐 아니라 당빌의 '조선왕국도', 더들리의 '아시아해도' 등 서양 지도 등 독도 관련 지도 총 52점과 함께 서적 6권, 지구의 2점, 항해 도구 2점, 천문 도구 1점 등 지도 관련 유물들이 전시됐다.
전시 서두에는 재단이 수집한 서양 고지도 217점 중 핵심 50여 점이 소개된다. 16세기 후반 한반도가 동그란 섬으로 묘사되던 시기부터, '오인형(길쭉한 모양)'을 거쳐 반도로 정착하고 실제 지형과 유사해지는 당빌의 서양 고지도의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해를 'Korea Sea', 'Gulf of Korea'로 표기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소장 천구의·지구의, 아스트롤라베 등 실제 항에도구와 함께, 영국 탐험가 맥로드의 '서해 탐사서' 등 외부 최초 공개 유물들도 전시된다.
홍 실장은 "공간은 작지만 동서양이 한반도를 바라본 시선과 조선의 지속적인 독도·울릉도 영토 수호 의지를 알차게 담아냈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독도체험관의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은 오는 22일부터 11월 2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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