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싱가포르 이어 호주까지 계약
10년 장기 물량 선점으로 현물가 방어
저탄소 조업 체계 뒷받침 공급망 강화
중동발 공급 불확실성에 대응해 현물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제철소 조업에 필요한 LNG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LNG 현물가격은 100만Btu당 27달러를 넘어서는 등 2022~2023년 에너지 위기 이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의 생산 감소와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LNG 수급 불확실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포스코는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현물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조달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가 진행한 10년 LNG 장기계약 입찰에서 선정돼 주요 상업 조건(Key Commercial Terms)에 합의했다.
포스코가 대규모 LNG 장기계약을 추진하는 것은 2005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합의에 따라 산토스는 2030년 또는 2031년부터 10년간 자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조달한 LNG를 포스코의 목적지 항구까지 운송하는 착선인도(DES)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세부 조건 협상과 필요한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포스코는 기존 카타르와 싱가포르 중심의 장기 조달망에 호주를 추가하게 된다.
포스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싱가포르 법인과 올해 11월부터 15년간 연간 37만t 규모의 LNG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계약이 동시에 적용되는 2027~2030년 장기 조달 물량은 연간 67만t이다.
과거 인도네시아 탕구(Tangguh) LNG와 체결했던 연간 55만t 규모 계약보다 약 22% 많은 수준이다.
탕구 LNG 계약은 2005년 8월부터 20년간 연간 55만t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체결됐으며, 2025년 9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는 연간 물량이 아닌 총 12만t을 구매하는 조건이 적용됐다.
포스코는 직수입한 LNG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 LNG터미널을 통해 하역·저장·기화·송출한 뒤 포항 및 광양제철소에서 공정용과 발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2041년 8월까지 광양 LNG터미널 내 20만㎘의 LNG 저장용량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제철소에서 LNG는 공정용과 발전용 연료로 활용된다.
포스코는 고로가스(BFG)와 코크스오븐가스(COG) 등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한편 LNG를 활용한 자체 발전설비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 조업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LNG 사용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공급망을 다변화해 LNG 구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