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과정 '뒷 이야기'
천연가스 액화공정 원천설계 기술확보와 핵심 기자재 국산화가 목표
산업통상부는 지난 17일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 주재로 제18차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경남 거제(조선해양플랜트), 대전(방산 전자·광학부품), 전북 군산·익산(반도체 화학소재), 충남 천안·아산(반도체 후공정) 등 4곳을 제3기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지난 3월 공모에는 11개 시·도가 16개 육성계획을 제출했으며, 조선 분야로는 거제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허 의원은 2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에 지정된 4곳 가운데 조선 분야는 거제가 유일하고, 전국 조선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로도 첫 사례"라며 "그동안 우리 조선업은 배를 잘 만드는 데 비해 핵심 기자재와 원천설계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고 말했다.이어 "배를 짓는 나라에서 원천설계와 핵심기자재를 가진 나라로 가는 첫 단추"라고 평가했다.
거제 특화단지에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국비 415억 원, 지방비 150억 원, 한화오션 180억 원 등 총 745억 원이 투입된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천연가스 액화공정 원천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16개 계획이 경합한 만큼 정부로서도 고심이 컸을 이번 결정에 허 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질문에, 허 의원은 선정 과정에서 해 온 일을 차례로 설명했다.
허 의원은 산업부 담당 부서로부터 특화단지 추진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경남, 특히 거제에 조선 분야 특화단지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관 장관에게도 거제 선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지역과 현장의 의견을 정부에 전하는 일도 병행했다. 허 의원은 거제시와 조선 관련 업계의 의견을 들은 뒤 이를 산업부에 전달했고, 특히 장·차관에게 직접 전했다.
허 의원은 "11개 시·도가 16개 계획을 냈고, 어느 지역이든 절박하지 않은 곳은 없었다"며 "그만큼 거제가 왜 필요한지를 정부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은 도와 거제시, 한화오션, 경남테크노파크가 함께 준비했다"며 "저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부 결정 과정에 제대로 닿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정책 중 지방주도성장에서 거제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이 미래조선으로 국가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화단지는 옥포국가산단을 핵심 거점(코어 산단)으로 하고, 덕곡·오비2산단에 협력기업을 모으는 구조로 조성된다.
허 의원은 "앵커기업 한 곳의 투자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기자재를 만드는 중소 협력기업이 함께 크는 구조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거제에서 국산화가 한 걸음 나아가면 그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경남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후속 과제로 예산 확보를 꼽았다. 그는 "지정은 출발선"이라며 "국비 415억 원이 계획대로 예산에 반영되어야 사업이 제때 시작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27년 정부 예산에 필요한 재원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산업부의 세부 추진 계획이 나오는 대로 이를 확인해 부처 협의와 제도 보완 과제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산화는 발표로 되는 일이 아니라 시험과 실증을 거쳐야 이뤄진다"며 실증 기반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을 함께 강조했다.
허 의원은 "지정서 한 장이 일자리가 되기까지는 5년이 걸린다"며 "특화단지의 성과는 선정 소식이 아니라 5년 뒤 국산화율로 평가받을 것이다. 경남도와 거제시, 기업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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