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이 50점짜리? 오늘은 일찍 자야지"…오우라링5 5주간 써보니

기사등록 2026/09/27 08:00:00 최종수정 2026/09/27 08:03:26

스마트워치 착용 불쾌감은 없어…24시간 밀착 케어로 수면 질 측정

매일 아침 수면점수·조언 보며 잠 습관까지 의식

스마트워치 쓰면 낮에는 기능 중복…60만원대 기기에 월 구독 부담도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오우라링5 브러시드 실버 색상 모델을 착용한 모습. 2026.09.21. hsyhs@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오늘은 일찍 자야겠네."

최근 5주 동안 아침마다 스마트폰을 켜며 한 생각이다. 전날 잠을 설쳐 수면 점수가 50점대에 머물면 아쉬움이 남았다. 반대로 80점대를 넘기면 "그래도 오늘 컨디션은 괜찮겠다"는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오우라링5를 약 5주간 착용했다. 스마트워치는 자는 동안 차기 불편했다. 자연히 수면 측정 기능을 쓰지 않았다. 오우라링은 씻을 때를 빼면 24시간 착용했다. 확실한 차이점이다.

◆손목보다 편한 반지…아침마다 '수면 점수' 확인

스마트링의 무기는 착용감이다. 처음 며칠은 손가락에 낀 전자기기가 낯설었지만 적응 이후에는 일반 반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께나 무게도 전자기기라는 사실을 의식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잠자리에서 스마트워치보다 훨씬 편하다.

덕분에 그동안 사실상 비어 있던 밤 시간의 건강 데이터가 채워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앱을 열어 수면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단순히 몇 시간을 잤는지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잠든 시간과 깨어난 시간, 깊은 수면과 렘수면 등 밤사이 기록을 쪼개 보여주고, 수면 상태에 따라 휴식이나 취침 습관과 관련한 조언도 건넨다.
오우라링5를 착용한 채 잠을 자면 매 기상 시 수면 점수를 보여주고, 그에 따른 조언을 함께 안내한다. (사진=오우라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오우라링은 수면 점수를 기준으로 85점 이상이면 '최적', 70~84점은 '좋음', 60~69점은 '보통', 59점 이하는 '주의'로 평가한다. 실제로 80점대가 찍힌 아침에는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부터 달라졌다. 반대로 50점대가 뜨면 앱의 조언을 굳이 읽지 않아도 전날 늦은 취침을 반성하게 됐다.

사용 데이터가 쌓이면 앱은 평소 수면 패턴을 토대로 취침에 적합한 시간대도 안내한다. 이미 알고 있는 '일찍 자라'는 조언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내 기록을 근거로 제시된다는 점에서 무게감은 달랐다.

가장 유용한 부분은 피드백이다. 평소보다 늦게 잠든 다음 날 낮은 점수를 확인하면 전날 생활을 되짚게 됐고, 높은 점수가 나온 날에는 무엇이 달랐는지 생각하게 됐다. 감으로 판단하던 수면을 숫자로 보여주며 습관을 바꾸게 만든다.

◆생활습관 바꾸는 반지…데이터 쌓일수록 유용

짧게 며칠 체험했을 때보다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효용이 커졌다. 하루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근 수면과 활동 상태를 함께 보고, 그날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준비 상태 점수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다.

물론 숫자를 절대적인 건강 판정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웨어러블이 보여주는 수치는 어디까지나 참고 지표다. 다만 매일 비슷한 조건에서 장기간 착용한다는 스마트링의 특성상 '내 평소 상태와 비교해 오늘이 어떤가'를 보는 용도로는 꽤 직관적이었다.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린다. 당장 운동 중 심박수나 알림을 확인하는 데는 스마트워치가 훨씬 편하다. 반대로 손가락에 끼운 뒤 신경을 꺼도 된다는 점은 오우라링의 장점이다. 충전할 때를 제외하면 기기를 관리한다는 느낌보다 액세서리를 계속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오우라는 '오우라 링 5'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오우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마트워치 사용자에겐 낮 시간 기능 중복…구독료 부담

다만 이미 스마트워치를 쓰는 이용자라면 오우라링의 효용은 밤과 낮이 크게 갈렸다. 수면 측정은 분명 빈틈을 채워줬지만 활동량이나 심박수 등 낮 시간대 건강 지표는 되려 스마트워치에서 더 상세히 확인할 수 있어 '반드시 링이 하나 더 필요하다'는 느낌까지 들지는 않았다.

가격도 가볍지 않다. 오우라링5는 색상에 따라 63만~78만원이고, 주요 건강 분석과 인사이트를 계속 이용하려면 월 9400원의 멤버십 비용이 추가된다. 이미 수십만원을 내고 기기를 산 뒤 매달 구독료를 내야 한다는 구조는 분명 진입장벽이다.

반지라는 형태 자체도 사람에 따라 단점이 될 수 있다. 평소 결혼반지나 다른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양손에 반지를 나눠 끼거나 한 손가락에 여러 개를 착용해야 한다. 기능과 무관하게 패션 조합을 고민하게 되는 셈이다.

5주를 써본 뒤 오우라링5의 가치는 결국 '잠'에서 가장 선명했다. 스마트워치의 수면 기능이 있어도 불편해서 차고 자지 않는 사람에게는 작고 가벼운 반지가 밤의 데이터를 채워주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스마트워치를 밤낮으로 불편 없이 쓰고 있다면 기능 중복과 구독료까지 감수할지는 따져봐야 한다.

적어도 오우라링5를 낀 한 달여 동안 한 가지 습관은 남았다. 잠에서 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기 전에 "오늘 내 잠은 몇 점이지?"부터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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