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은퇴자·경력단절자·지역 재직자까지 배움 대상 넓혀
산업 현장부터 미국·유럽까지 확장…'현장 중심 교육' 새 모델 제시
재학생 중심의 전통적인 전문대학 교육에서 벗어나 은퇴자와 경력단절자, 지역 재직자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산업 현장을 캠퍼스 안으로 들이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와 헝가리 현지 대학·기업 등으로 교육 무대를 넓히고 있다.
개방형 설계센터와 F.A.B. Lab,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 한미 글로벌 테크니션 파이프라인 등 울산과학대가 추진하는 다양한 교육 혁신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인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도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다.
◇캠퍼스 안으로 들어온 산업 현장
울산과학대의 변화는 캠퍼스 공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 2월 울산시·HD현대이엔티와 함께 문을 연 '개방형 설계센터'는 대학과 기업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사례다. 동부캠퍼스에 조성된 센터에는 조선 설계 협력업체 14곳, 100여 명이 입주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은 기업의 업무 공간인 동시에 교육 공간이다. 재학생은 물론 재직자와 은퇴자, 경력단절자 등이 AI·DX와 데이터 분석 등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기업과 학생이 함께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조선·기계 분야를 넘어 교육 영역은 조리·식품·유통으로도 확대됐다. 울산시와 지역 기업이 함께 조성한 'F.A.B. Lab'은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제과제빵·조리 실습과 지역 주민 교육을 위한 개방형 교육 공간이다.
산업체의 자동화 수요와 대학의 교육 역량을 결합해 학생에게는 실무 경험을, 지역에는 새로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 AI와 국가 표준 콘텐츠로 교육의 폭을 넓히다
교육 방식의 변화도 빠르다.
울산과학대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이 운영하는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을 도입해 AI·반도체·DX 등 신산업 분야의 다양한 직무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학 자체 콘텐츠와 국가 차원의 직무교육 콘텐츠를 연계해 학생뿐 아니라 재직자와 성인학습자까지 최신 직무 역량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계·전기 등 각 전공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산업 변화에 맞춰 전공 역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설계했다.
◇ 미국과 헝가리까지 넓어진 학생들의 교실
울산과학대가 그리는 교육의 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지난 8월에는 교육부·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와 함께 '한미 글로벌 테크니션 파이프라인(GTP)'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전공 기초와 실습을 익힌 뒤 ASU에서 심화교육을 받고,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인턴십과 현장실무를 경험하는 4년 통합형 교육과정이다.
반도체 공정·패키징과 배터리 분야를 시작으로 자동화, 스마트 매뉴팩처링, 피지컬 AI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헝가리가 주요 거점이다. 울산과학대는 데브레첸대학교 등 현지 대학과 이차전지·미래모빌리티 분야 기업을 연계해 공동 학습과 현장실습, 취업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에게 교실은 더 이상 강의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캠퍼스 안의 기업 현장부터 해외 대학과 글로벌 기업까지 배움의 공간이 확장되고 있다.
◇ 교육 혁신, 취업 성과로 이어지다
교육의 변화는 취업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에 따르면 울산과학대의 2024년 취업률은 75.1%로 졸업생 1000명 이상인 울산·부산·경남·제주 지역 대형 전문대학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졸업생 1870명 규모의 대학으로서 전국 전문대학 평균보다 3%포인트 높은 수치다.
취업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2024년 4차 유지취업률 역시 80.5%로 전문대학 평균 75.7%를 웃돌았다.
현장 중심 교육은 실제 취업 사례로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공학과 졸업생 최재혁 씨는 재학 중 클린룸과 포토리소그래피 등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습하며 현장 감각을 키웠고,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울산과학대는 이러한 교육 혁신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산업 현장을 캠퍼스 안으로 가져오고 AI와 신산업 교육을 전공에 접목하는 동시에 해외 대학과 기업으로 교육의 무대를 확장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조홍래 총장 "전문대학, 가르치는 대상과 방법 넓혀야"
울산과학대 조홍래 총장은 대학 교육의 미래를 '확장'에서 찾는다.
조 총장은 "개방형 설계센터와 F.A.B. Lab을 통해 대학 안에 산업현장을 들이고, ASU와 헝가리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교실을 세계로 넓혀 왔다"며 "이 두 가지 방향은 결국 하나로 만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학생뿐 아니라 은퇴자와 경력단절자, 지역 재직자까지 가르치는 대상을 넓히고, 국내 강의실을 넘어 미국과 유럽의 산업현장까지 배움의 공간을 확장하는 것이 전문대학이 지역과 산업,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25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것도 이러한 노력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르치는 대상과 방법을 계속 넓혀가겠다"며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것을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하고 더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과 산업, 세계를 연결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