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2년간 본관 폐쇄안 표결
시설 노후화로 누수·천장 붕괴…전면 개보수
공식 명칭 대신 트럼프 기념 문구 넣기 검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15일 회의를 열고 본관을 즉시 폐쇄한 뒤 2년간 개보수하는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해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가결되면 예정된 공연과 행사는 취소되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진다.
이사회는 건물 노후화와 재정난을 폐쇄 이유로 들었다. 건물에는 빗물이 스며들고 천장 일부가 무너지는 등 시설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사회가 폐쇄안에서 인용한 자문업체는 건물이 사용하기에 위험하다고 판단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재정 상황도 악화했다.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센터는 수주 안에 직원 급여와 건물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공연 취소와 입장권 판매 감소, 후원금 모금 부진이 겹쳤다.
재정 악화 와중에 미 의회는 지난해 케네디센터 시설 개선에 2억5700만 달러(약 3475억원)를 배정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운영에 개입한 이후 예술인들의 공연 취소와 관객 감소가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연방법원은 지난 5월 의회가 법률로 정한 센터 명칭을 이사회가 임의로 바꿀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이사회는 공식 명칭을 바꾸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개보수 기여를 기념하는 문구를 건물에 새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복원·개보수함' 등을 포함한 10가지 문구가 제안됐다. 센터 앞 광장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광장'으로 명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당연직 이사인 조이스 비티 민주당 하원의원 측은 이를 "신성한 기념물을 한 사람의 자아를 위한 과시 사업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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