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경계감에 다시 7000선 아래로…증권가, 美국채금리·CPI 촉각

기사등록 2026/09/11 10:54:47 최종수정 2026/09/11 11:06:18

美 10년물 국채금리 5% 근접…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증권가 "조정 받더라도 6000선 중간서 지지대 형성"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231.42포인트(3.29%) 낮은 6802.50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01포인트(2.39%) 밀린 816.91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1349.6원에 거래 중이다. 2026.09.1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축 경계감이 고조된 가운데 증권가가 미국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될 경우 국내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 공개를 계기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해소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정을 받더라도 6500선 부근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상승률은 7월 4.8%에서 0.6% 포인트 확대했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7월 0.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지만 세부 항목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71.3%를 나타내고 있다.  PPI 발표 전 61.2%에 비해 10%p 이상 높아졌다.

미국과 이란간 충돌이 격화하며 국제유가도 급등 중이다.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는 11일 다시 7000선 아래로 내려가 6800선까지 미끄러졌다.

증권가는 다음주 15~16일 열리는 9월 FOMC를 증시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한국시간 11일 오후 9시30분께 공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CPI가 둔화해 미국 금리가 안정되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유가 상승과 물가 불안이 이어지며 미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설 경우 외국인 매도와 함께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9월 FOMC"라며 "8월 CPI에서 둔화가 확인된다면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낮추며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페드워치 기준 9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나친 낙관적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간 괴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AI 모멘텀발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 속에 실적 대비 저평가 상태인 IT하드웨어, IT가전, 소매(유통), 보험, 조선, 자동차 등의 순환매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감까지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향후 소비자물가로의 전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고용지표 개선과 국제유가 급등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변준호 DB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간밤 4.97%까지 상승해 2023년 10월 고점인 4.99%에 근접했다며 "전 고점 돌파와 5%라는 상징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심리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확대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형 반도체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실적 상향 흐름이 증시 하방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변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6500선 부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코스피는 중동 리스크 확대를 반영하며 하락하는 과정에서 6000선 중반에서 지지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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