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니 콧물 주룩 …비염, 가을에 더 심한 이유

기사등록 2026/09/11 09:59:52 최종수정 2026/09/11 10:42:24

방치시 중이염·부비동염·천식 등 합병증

[서울=뉴시스] 알레르기비염은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고 건조해져 알레르기 비염에 노출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실제 가을철엔 비염 발병이 큰 폭으로 늘어난다. 비염 뿐 아니라 중이염, 부비동염, 천식의 발병률도 덩달아 급증해 상기도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은 특정 물질(원인 항원)에 대해 코 점막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특정 알레르겐에 의한 면역반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코점막은 혈관과 자율신경이 풍부해 온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민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연구팀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질환의 중증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자율신경 반응에 차이가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연중 기온 변동 폭이 크고 봄·가을 환절기에 기온이 가파르게 변해 코점막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 인원은 지난해 기준 8월 약 68만 명 수준에서 9월과 10월에는 각각 약 115만 명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소아기에 시작된 비염은 성장하며 호전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청소년과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특히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성장기 아이의 신체 발달과 학습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러한 증상이 성인기까지 지속되면 만성 피로를 유발하며, 장기적인 수면 및 삶의 질 저하는 노년기 인지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비염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합병증이다. 눈이 가려워지는 알레르기 결막염, 더욱 심한 코막힘과 후비루를 동반하는 부비동염, 귀가 먹먹해지는 이관장애와 중이염, 그리고 천식에 이르기까지 비염으로 인해 병발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잘 낫지 않는 만성 비염에는 장기 치료에도 부작용 부담이 적은 한의학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민희 교수팀은 임상 연구를 통해 한약, 침, 뜸을 아우르는 한의학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에 탁월한 개선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이 항염증·항알레르기 효과가 뛰어난 한약(형개연교탕, 소청룡탕)을 투여한 결과, 복용 2주 만에 콧물과 코막힘 등 주요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특히 4주 복약 종료 후 8주가 지난 시점까지도 호전 상태가 꾸준히 유지되며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환자마다 다른 자율신경 특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함께 밝혀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코에 국한된 증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증상의 반복 시기와 양상, 환자의 체력과 체질(허실·한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약과 침·뜸으로 면역과 자율신경을 전신적인 관점에서 조절한다. 나아가 봄엔 이완, 여름엔 절제, 가을·겨울엔 수렴을 중시하는 양생(養生)의 원칙을 더해 계절에 대한 몸의 적응력을 기른다. 치료와 예방을 하나로 잇는 것이 한의학적 접근의 핵심이다.

이러한 치료는 2021년 제정된 알레르기 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표준 기준으로 체계화됐다. 
 
비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실내 온도를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실내외 온도 차가 너무 커도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으므로 20~22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민희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자극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내 몸의 면역력과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기르고 내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호흡기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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