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사우디서 4.7조 규모 비료 플랜트 수주

기사등록 2026/09/11 08:03:09

'SAN-7 프로젝트' 계약…하루 7700t 요소비료 생산

텃밭 사우디 시장지배력 강화…"발주처 연계 수주"

[서울=뉴시스] 삼성E&A 남궁 홍 사장과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의 파하드 미스퍼 알 바타르(Fahad Misfer Al-Battar)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비료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E&A는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비료 부문 자회사인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와 'SAN-7 프로젝트'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삼성E&A가 단독으로 수행하는 이번 사업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천연가스를 원료로 암모니아와 요소비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30년 완공이 목표다.

플랜트에서는 하루 3500t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하루 7700t의 요소비료를 만든다. 생산된 요소비료는 전량 해외로 수출될 예정이다.

탄소 저감 기술도 적용된다.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한 뒤 요소비료 생산에 활용하는 연소 후 탄소포집장치(PCCC)를 적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원료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E&A의 사우디 시장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3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약 60억 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우디에서 대형 플랜트 사업을 잇따라 따냈다.

사업지가 위치한 주베일 산업단지에서도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기존 인프라와 현지 사업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수주 배경으로 꼽힌다.

발주처와의 협력 관계도 이번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E&A는 사빅과 2003년부터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왔다. 그간 에틸렌옥사이드·에틸렌글리콜(EO/EG),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프로젝트를 맡아 공기 단축 등 수행 성과를 쌓은 것이 이번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암모니아와 요소 플랜트는 삼성E&A가 강점을 가진 화공 분야이기도 하다.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도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E&A는 식량 수요 증가와 식량안보 강화, 공급망 불안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비료 플랜트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듈화와 자동화 등 자체 기술을 활용해 향후 관련 시장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해외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E&A는 지난 2월 24억 달러 규모의 해외 화공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동에서 7억9000만 달러 규모의 수처리 사업을 따냈다. 사우디와 카타르 등에서도 비료와 가스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E&A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경험과 발주처와의 신뢰, 암모니아·요소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며 "글로벌 비료 플랜트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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