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요격하는 한국형 방공망
수출 증가 속 우크라 공급론 대두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우크라이나 판매를 주장하는 칼럼을 공유하면서 이 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궁-II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로, 항공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한국형 방공체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마크 티센의 칼럼을 공유했다.
별도의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정치 평론가 티센은 칼럼에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보강을 위해 한국이 비축한 천궁-II를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패트리엇 생산 확대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국산 요격체계를 활용해 우크라이나의 방공 공백을 메우고 미국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달 트럼프 1기 부통령을 지냈던 마이크 펜스도 한국이 요격미사일을 제공해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등 동맹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천궁-II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기존 천궁을 기반으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강화했으며, 유도탄이 목표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직격형 요격 방식이 적용됐다.
국내에서는 LIG넥스원이 체계종합과 유도탄 개발을 맡고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아 등이 주요 구성품과 발사체계 개발·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천궁-II는 국내 전력화를 넘어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 성과도 거두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공무기체계의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칼럼을 공유했을 뿐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이를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천궁-II 판매 요구로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 그동안 전쟁 중인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살상무기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특히 천궁-II는 우리 군의 방공 전력과 직결되는 만큼 수출 여부는 단순한 방산 수출을 넘어 외교·안보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공급이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는 물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천궁-II가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공급 여부는 방산 수출을 넘어 외교·안보적 파장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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