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10명 중 8명은 남성…여성보다 5.3배 많아

기사등록 2026/09/03 12:00:00

성평등부, 3일 '2026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발표

도움받을 사람 없다는 응답, 남성이 여성보다 높아

육아휴직 중 남성 비율 36.5%…10년 새 30.9%p ↑

6세 이하 자녀 둔 여성 경력단절 비율 31.7%에 달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지난 7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 하반기 성평등가족부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7.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남성 고독사 사망자가 여성의 5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고독사 사망자 3명 중 2명은 50·60대 중장년층이었다.

성평등가족부는 제31회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3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인구와 가구, 노동시장, 일·생활 균형, 의사결정, 건강 등 9개 영역 48개 지표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7월 말 기준 각 부처가 발표한 통계를 활용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남성이 3205명, 여성이 605명으로 남성이 여성의 약 5.3배에 달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남성 고독사 사망자는 1282명 늘었고, 여성은 179명 증가했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0%포인트(p) 상승한 81.7%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비율은 2.3%p 하락한 15.4%였다.

남성 고독사는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089명(34.0%)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028명(32.1%)으로 뒤를 이었다. 50·60대를 합치면 전체 남성 고독사의 66.1%로 나타났다.

이어 70대 403명(12.6%), 40대 400명(12.5%), 80대 이상 130명(4.1%), 30대 121명(3.8%), 20대 이하 25명(0.8%) 순이었다.

여성 역시 50·60대 고독사 비중이 높았다. 60대가 147명(24.3%), 50대가 141명(23.3%)으로 두 연령대를 합치면 47.6%였다. 40대는 104명(17.2%), 70대는 79명(13.1%), 80대 이상은 65명(10.7%)이었다.

남성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여성보다 높았다.

지난해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26.5%로 여성(23.2%)보다 3.3%p 높았다.

낙심하거나 우울해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남성 24.6%, 여성 17.8%로 격차가 6.8%p였으며,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남성 49.3%, 여성 47.8%였다. 조사된 세 가지 상황 모두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성평등가족부-한국인터넷진흥원 불법·유해정보 차단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2026.07.27. chocrystal@newsis.com

한편 일·생활 균형에서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8만4329명으로 2015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남성 비율은 3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5년 5.6%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30.9%p 상승했다.

육아휴직 사용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의 49.4%가 300인 이상 사업장 소속이었고, 여성도 300인 이상 사업장 비율이 34.5%로 가장 높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를 받은 사람도 3만9400명으로 전년보다 48.0% 증가했다. 여성 수급자는 2만3357명에서 3만4465명으로 47.6%, 남성은 3270명에서 4935명으로 50.9% 늘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도 확대됐다.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3.0%로 남성(76.5%)보다 낮았지만, 2010년과 비교하면 10.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2.5%포인트 오르면서 남녀 고용률 격차는 21.3%p에서 13.5%p로 줄었다.

다만 자녀 양육에 따른 여성의 경력단절은 여전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4.9%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지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31.7%로 자녀가 없는 여성(6.8%)보다 24.9%p 높았다.

성별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만1164원으로 남성(2만9411원)의 72.0% 수준이었다. 2010년 61.6%와 비교하면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 수준은 10.4%p 높아졌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여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만3765원, 비정규직은 1만6136원으로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67.9% 수준이었다. 남성은 정규직 3만1753원, 비정규직 2만1488원으로 67.7% 수준이었다.

가구 형태에서는 1인 가구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전체 1인 가구는 824만4000가구로 전체 일반 가구의 36.6%를 차지했다. 2015년 520만3000가구와 비교하면 10년 사이 대폭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1인 가구에서 남녀 모두 증가하며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였다. 여성 노인 1인 가구는 2024년 156만 가구에서 지난해 165만5000가구로 증가했고, 여성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8%에서 40.1%로 높아졌다. 남성은 같은 기간 72만9000가구에서 80만1000가구로 늘었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남녀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45.0%, 남성 45.7%로 전년보다 각각 5.3%p, 5.2%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여성은 40대, 남성은 50대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남녀 모두 주관적 삶의 만족도 및 육아휴직급여 수급자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지표도 있는 한편,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은 지속되고 남성은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어려움 또한 나타나고 있다"며 "각각의 정책 수요와 여건을 세심히 살펴 남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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