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빗장' 아직인데, 이자는 8% 눈앞…실수요자 이중고[기준금리 3% 시대①]

기사등록 2026/08/29 08:00:00 최종수정 2026/08/29 08:20:36

한국은행 연내 추가 금리인상 전망 우세

주담대 금리 상단 연 8% 돌파 가능성도

은행권 일반 주담대 문턱은 여전히 높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일주일 만에 연 7.6%를 돌파한 데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07.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완화에도 일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턱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린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장 대출을 받아야 할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한도 제한과 고금리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68~7.15%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연 7.5%를 돌파했던 금리 상단이 이달 들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7%를 웃돌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대출금리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이달에도 추가 인상하며 두차례 연속 '백투백'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하며 숨을 고른 뒤 11월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이러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금리 상승이 일정 시차를 두고 주담대 금리에 반영될 경우 연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48%로 전월(4.36%)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3년 11월(4.485)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6%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상승했고, 변동형도 같은 기간 0.08%포인트 오른 연 4.35%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8.27. photo@newsis.com

만약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를 경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예컨대 3억원을 연 8% 금리로 30년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약 220만원이 된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연 4%일 때 월 원리금이 약 14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달 상환액이 약 77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문제는 금리뿐 아니라 대출 문턱도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추가로 확보한 대출 여력을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주담대 차주들이 체감할 만큼의 대출 빗장은 쉽게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한 뒤 여전히 3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 취급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묶은 뒤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변동형 주담대 취급을 재개한 데 이어 타행 대환대출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제한도 풀기로 했으나, 다른 은행들은 아직 모기지신용보험(MCI)·MCG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결국 대출 한도가 제한된 상황에서, 어렵게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이자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확대로 공급 여력이 이전보다 늘어난다 하더라도 쉽게 대출 제한을 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출금리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