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단체 민주당사 찾아 반발…상여 가두행진
"문화유산·환경 파괴…시민 동의 없는 난개발"
"교통대책 없는 개발 교통 마비 초래" 목소리↑
'초록태릉을 지키는 시민 일동'과 '노원바른소리주민연대'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공원을지키는주민모임' 등 지역주민 단체 100여 명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연대집회를 열고 태릉골프장(CC)와 과천경마장, 용산공원에 대한 대규모 택지개발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발표한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 대해 "주민 상의가 없는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주택공급의 속도를 강조함에 따라 교통 대란과 환경 파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는 취지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규모 택지 개발에 반대하는 상여를 필두로 국회의사당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후 "일방통행식 주택 공급 정책을 처단한다"는 상징의 '단두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노원바른소리주민연대' 자문위원이라고 밝힌 김경태 씨는 "정부는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라는 명분 아래 서울 동북권의 마지막 녹지 축인 태릉골프장 일대를 대규모 주택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통대책 없는 개발은 서울 동북권의 교통 마비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태릉 일대는 현재도 상습 정체 구간"이라며 "도로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병목 구조에서 교통 해결책 없는 주택 공급은 입주민과 기존 주민 모두를 교통지옥에 가두는 무책임한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그러면서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을 보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2023년 고층아파트 개발로 왕릉의 경관을 해쳤던 김포 장릉사태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국가유산청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세계유산 영향평가서를 조건부 가결시킨 것에 대해 "평가 안에 포함돼 있을 태릉과 강릉에 대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국민에게 주명하게 공개하고 조건부 가결시킨 사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천 경마공원이전반대비대위도 과천경마장 이전 및 택지 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내달 과천 경마장 이전 대상지를 발표할 방침이다. 전체 이전 완료 전 마사구역 등 일부 시설을 화성 화옹지구 등으로 옮긴 뒤 해당 부지를 우선 개발하는 '부분개발' 방식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2029년 12월에는 착공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김동진 비대위원장은 "과천경마공원은 그냥 놀이터나 사행산업이 아니고 수십년간 과천시와 희노애락을 함께 해 온 우리의 피와 땀이 서린 녹지축이며 도시숲이며 생태 도시이며 삶의 터전"이라면서 "수많은 종사자와 이웃들의 밥줄이 걸린 생존의 문제다. 하루 아침에 정치적 셈법으로 빼앗으려는 시도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