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군사·에너지 기반시설 공격 반복
사우디·UAE 등 전쟁 대응 놓고 균열
美 의존 줄이고 안보·경제 자립 과제로
27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즈(FA)는 이란전이 중동 각국의 군사·경제 기반뿐 아니라 국가 간 관계까지 흔들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과 전쟁에 들어간 뒤 걸프 지역에서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반복됐다. 군사기지뿐 아니라 에너지 시설과 담수화 시설까지 표적이 됐다. 공항과 정유시설 운영도 잇따라 중단됐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선박 공격으로 항만과 해상 물류도 차질을 빚었다.
전쟁은 이란과 미국의 대결을 넘어 지역 전체로 번졌다.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과 가까운 이라크 무장세력이 가세했고, 이집트의 항구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협상이 이어졌지만 양측 모두 상대의 군사력과 전쟁 의지를 소진시키려는 장기전에 들어간 모습이다.
문제는 걸프 국가 내부의 균열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미 예멘·수단·리비아 등 여러 현안을 놓고 다른 이해관계를 보여왔다. 이란의 UAE 기반시설 공격에 대해 오만과 카타르, 사우디가 비교적 신중한 반응을 보이자 UAE의 불만도 커졌다. 전쟁 대응과 트럼프 행정부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났다.
특히 경제 충격이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석유 수출과 항만·항공 등 핵심 산업이 전쟁에 노출되면서 비용이 커졌다. 산유국 간 이해관계까지 갈릴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린어페어즈는 결국 중동 국가들이 외부 강대국에 안보를 맡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과 핵심 기반시설을 지키고 경제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보 체제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선택도 비용과 위험이 따른다. 이란전 이후 중동에는 뚜렷한 '좋은 선택지'가 없으며, 각국이 서로의 관계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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