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특별전형 자격 등 혜택 상실 우려 커"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가 향남읍의 행정구역을 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향남읍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향남읍 주민들로 구성된 '향남읍 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7일 향남읍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향남읍 동전환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화성시는 향남·봉담읍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개편 주민의견 수렴단을 구성, 동체제 전환에 따른 장단점과 행정체제 개편 시 달라지는 사항 등을 공유했다. 이날은 향남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세 번째 의견수렴 회의가 예정된 날이었다.
향남읍 인구는 6월30일 현재 10만1693명이다. 읍 설치 기준인 2만명을 5배 이상 상회하는 데다 급격한 도시화와 생활권 확대로 행정수요가 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는 한 곳뿐이어서 민원 처리 지연 등 행정 수요 부담이 커져 동전환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 중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향남읍 주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동 전환 웬말이냐 향남읍을 사수하자" "향남읍 '동' 전환 반대" "원치 않는 '동' 전환 시기상조" "농어촌 특별전형 지켜내자" "향남의 미래 속도보다 방향 "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동 전환에 따른 행정편의보다는 실질적 혜택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대학 농어촌특별전형 자격 상실이다. 상당수 대학이 읍·면 지역 거주 여부를 지원 요건으로 삼고 있어, 향남읍이 동으로 바뀌면 자녀의 지원 자격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우려다.
이 밖에도 ▲농촌 지원사업 축소 ▲건강보험료 감면 혜택 변화 ▲일부 세제 혜택 감소 ▲농촌 관련 복지제도 적용 제외 가능성 등을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
주민들은 또 향남읍이 신도시와 전통 농촌지역이 공존하는 도농복합 지역인 만큼, 행정구역만 도시형으로 분류하는 것은 지역 실정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행정서비스 개선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공무원 증원이나 출장소 설치 등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동 전환으로 접근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주장의 핵심 논거로 과거 남양읍 사례를 들고 있다.
화성시는 2001년 3월 시 승격과 함께 남양읍을 남양동으로 변경했지만,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2014년 10월 다시 남양읍으로 환원한 바 있다. 남양동 주민들은 대학입학 농어촌특별전형, 교육공무원 읍·면 선택 가산점, 재산세 등 각종 공과금 등의 변화에 따른 불만을 토로하며 읍 전환을 강하게 요구한 데 따른 조치였다.
화성시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다.
행정 효율성을 앞세운 시와 혜택 축소를 우려하는 주민 사이의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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